'-다시피'를 '-고 싶다'를 떠올려 '-다싶이'로 쓰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제가 신문기사를 따다 써도 법에 걸리지 않는지를 여쭤봤는데 아무도 답장을 안 주셨습니다.
아마 그쪽을 아시는 분이 안 계신가 봅니다. ^^*

오늘은 '-다시피'를 알아보겠습니다.
'-다시피'는 씨끝(어미)으로 
알다, 보다, 느끼다, 짐작하다 따위 지각을 나타내는 움직씨(동사) 뒤에 붙어)) '-는 바와 같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입니다.
너도 잘 알다시피 내게 무슨 힘이 있니?, 보시다시피 제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처럼 씁니다.
'-었-', '-겠-' 뒤에 붙어 어떤 동작에 가까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거의 뛰다시피 급히 걸어갔다, 그는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했다처럼 쓰는 게 그렇습니다.

'-다시피'를 '-고 싶다'를 떠올려 '-다싶이'로 쓰면 틀립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이윤을 목적으로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신문기사를 따다 쓰고 어디서 따왔다고만 밝히면 별문제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독농가와 모범 농가]



안녕하세요.



어젯밤 12:11분에 KBS1에서 출연자가 "혼자 농사를 짓는 독농가..."라고 말을 했고,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독농가'는 혼자서 농사를 짓는 獨농가가 아닙니다.

'독농가'는 篤農家로 모범 농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篤農이라 쓰고 とくのう[도꾸노우]라 읽으며 뜻은 "독실한 농사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독농가'가 아니라 '모범 농가'나 '우수 농가'가 바르다고 봅니다.



짧은 제 생각에,

우리 사전에는 우리가 거의 쓰지 않는 한자말이 너무 많이 실려 있다고 봅니다.

그래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이야기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아닐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칼럼이라는 곳에 제 글이 올랐네요.

마침 그 글이 '독농가'로 시작합니다.

http://www.nlcy.go.kr:8085/column/main/main.php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39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5951
1816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4424
1815 [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id: moneyplan 2010-04-13 4425
1814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4425
1813 [2013/08/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8-07 4426
1812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4427
1811 [2010/05/25] 우리말) 나와바리 id: moneyplan 2010-05-25 4428
1810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4428
1809 [2017/01/17] 우리말) 억지/떼/앙탈 머니북 2017-01-19 4432
1808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4437
1807 [2015/07/13] 우리말) 딴전 머니북 2015-07-13 4438
1806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4439
1805 [2009/01/02] 우리말) 고드름장아찌 id: moneyplan 2009-01-02 4441
1804 [2017/05/19] 우리말) 업 머니북 2017-05-19 4442
1803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4444
1802 [2008/08/27] 우리말) 덕아웃과 더그아웃 id: moneyplan 2008-08-27 4446
1801 [2017/03/13] 우리말) 인용 머니북 2017-03-13 4450
1800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4452
1799 [2013/07/23] 우리말) 자동차와 개미지옥 머니북 2013-07-23 4454
1798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4456
1797 [2013/05/29] 우리말) 필자 머니북 2013-05-29 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