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2] 우리말) 염두

조회 수 3596 추천 수 0 2016.05.12 08:21:06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사기충천하셨나요? ^^*

저는 오늘 집에 갑니다. 지금 기차 안입니다.
오랜만에 딸래미를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에 염두(念頭)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생각 염 자와 머리 두 자를 써서 늘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생각의 시초'라는 풀이와 '마음속'이라는 풀이를 들고 있죠.

'생각의 시초'라는 뜻으로 쓸 때는
'그런 생각은 염두에도 없거니와 그런 마음에도 없는 것을...'처럼 쓰고
'마음속'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염두에 없다, 염두에 두다, 그친구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처럼 씁니다.

헷갈리는 것은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저는 밖에 나와 있어도 늘 제 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쓴 '염두'는 '생각의 시초'와 '마음속'모두를 이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오네요.

비거스렁이할 것 같으니 옷 잘 챙겨입으시기 바랍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지난 토요일 저녁 7:39, SBS 스타킹에서 나온 말과 자막입니다.
김지선 씨를 두고 출연자는 "홀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자막에는 '홑몸이 아니다'이라고 제대로 나왔습니다.
(홀몸 :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 :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다만, 애를 배서 배가 부른 김지선 씨를 두고 '임산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임산부는 애를 밴 임부와 애를 낳은 산부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므로,

지금 애를 밴 사람을 두고는 임신부라고 해야 바릅니다.

일요일 아침 7:27, KBS뉴스에서도 틀린 말과 자막이 나왔습니다.
희귀 고산식물이 죽어간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희귀 고산식물 서식지'라고 했고,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식은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이므로 식물에는 쓸 수 없습니다.
식물에는 자생지나 재배지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54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022
696 [2007/09/05]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 id: moneyplan 2007-09-05 4123
695 [2012/10/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19 4129
694 [2007/09/07] 우리말) 내외빈 id: moneyplan 2007-09-07 4131
693 [2007/07/09] 우리말) 평창이 안타까워서... id: moneyplan 2007-07-09 4133
692 [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id: moneyplan 2007-05-09 4134
691 [2016/08/11] 우리말) 철다툼 머니북 2016-08-17 4135
690 [2012/01/10] 우리말) 신발을 구겨 신는다? 머니북 2012-01-10 4145
689 [2017/07/05] 우리말) 잔주름 머니북 2017-07-06 4145
688 [2011/10/13] 우리말) 연방과 연신 머니북 2011-10-13 4146
687 [2013/03/19] 우리말) 바다나물과 먼산나물 머니북 2013-03-19 4147
686 [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머니북 2011-06-27 4153
685 [2008/06/12] 우리말) 성대모사/성대묘사/목소리 흉내 id: moneyplan 2008-06-12 4155
684 [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1-07-29 4159
683 [2009/05/15] 우리말) 프로와 아마추어 id: moneyplan 2009-05-15 4161
682 [2008/10/27] 우리말) 말 줄이기 id: moneyplan 2008-10-27 4165
681 [2014/11/27] 우리말) 뭉그적거리다와 밍기적거리다 머니북 2014-11-27 4167
680 [2017/09/07] 우리말) 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섭시다 머니북 2017-09-07 4167
679 [2011/09/21] 우리말) 한가위에 냈던 문제 머니북 2011-09-22 4168
678 [2017/09/29] 우리말) 갯벌과 개펄 머니북 2017-11-06 4168
677 [2007/05/04] 우리말) 금세와 금새 id: moneyplan 2007-05-04 4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