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꿔 말하는 것은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스크린 도어의 뜻을 모르는 국민들이 쉬운 안전문을 들으므로써 '안전'을 되새기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안타까운 지하철 사고가 있었습니다.
구의역에서 안전문을 고치던 분이 전동차에 치여 돌아가셨네요.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나 대책을 마련했다는 데도 또 이런 사고가 나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안전문은
지하철이나 경전철 승강장 위에 선로와 분리되는 고정 벽과 문을 달아 지하철 출입문과 함께 열고 닫히도록 하는 문입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지하철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만든 겁니다.

예전에는 그 문을 '스크린 도어'라고 했는데,
2012년 9월 4일 한글문화연대 우리말 가꿈이 친구들이 '서울시 공공언어 시민돌봄이 한마당'에서 서울시장에게
'안전문'이라는 우리말로 바꿔달라는 건의를 해서 바뀌게 되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6007650

지금도
서울도시철도회사는 안전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아직도 스크린 도어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나온 뉴스에서도 스크린 도어라고 하는 언론이 꽤 있었습니다.

스크린 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꿔 말하는 것은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스크린 도어의 뜻을 모르는 국민들이 쉬운 안전문을 들으므로써 '안전'을 되새기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쉬운 우리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한 겁니다.

영어를 써야만 더 낫게 보이는 게 아닙니다.
그건 더 낮게 보일 뿐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말하기 쉽고 알아듣기 편해 소통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수자와 숫자]

안녕하세요.


어제보다는 좀 덜 추웠죠?


오늘은 한자를 읽어보겠습니다.

한자 '數字'를 여러분은 어떻게 읽고 그 뜻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숫자'라고 읽으시고

1, 2, 3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數字'를 읽는 방법은 하나 더 있습니다.

[수:자]라고 읽고 "두서너 글자."라는 뜻으로도 씁니다.


지난주에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말 편지를 자주 쓰지 못했는데,

그게 영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기는 하지만 '수자'써서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그래서 오늘은 '수자' 써서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라는 게 좀 어색합니다.

'수자'는 '몇 글자'라 바꿔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11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574
2056 [2012/02/03] 우리말) 춤 머니북 2012-02-03 3715
2055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3720
2054 [2016/11/02] 우리말) 속도 단위 머니북 2016-11-02 3720
2053 [2009/07/24] 우리말) 직수굿하다 id: moneyplan 2009-07-24 3721
2052 [2009/12/30] 우리말) 댓글 소개 id: moneyplan 2009-12-30 3721
2051 [2008/12/28] 우리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2-29 3722
2050 [2010/04/23] 우리말) 종자의 소중함과 라일락 꽃 id: moneyplan 2010-04-23 3724
2049 [2011/03/15] 우리말) 꽃샘과 꽃샘추위 moneybook 2011-03-15 3725
2048 [2017/02/14]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02-14 3725
2047 [2010/09/30] 우리말) 돕다와 거들다 moneybook 2010-09-30 3726
2046 [2009/07/30] 우리말) 엉이야벙이야 id: moneyplan 2009-07-30 3728
2045 [2010/09/09] 우리말)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moneybook 2010-09-09 3728
2044 [2011/01/05] 우리말) 포기하기 십상 moneybook 2011-01-05 3728
2043 [2012/11/14]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 머니북 2012-11-15 3729
2042 [2016/11/07] 우리말) 기분 좋은 전자메일 머니북 2016-11-12 3729
2041 [2008/06/26] 우리말) 그립다와 그리웁다 id: moneyplan 2008-06-27 3730
2040 [2013/09/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9-25 3730
2039 [2012/02/29] 우리말) 적산가옥? 머니북 2012-02-29 3731
2038 [2014/03/19] 우리말) 누꿈하다 머니북 2014-03-19 3731
2037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