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6] 우리말) 엽다/가엾다

조회 수 6345 추천 수 0 2016.06.17 18:53:34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는 뜻을 지닌 낱말은 '가엾다'입니다.
이를 '가엽다'로 써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에는 롯데 그룹에 대한 이야기와 대우조선해양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회사는 망해가는데 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하고, 한 직원은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렸다고 합니다.
롯데 그룹도 검찰이 수사하는 중이기는 하지만, 뭔가 뒤가 좀 구린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무리해서 일을 그르칠까요?
아마도 욕심 때문일 겁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이 눈을 멀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참으로 가엾습니다.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는 뜻을 지닌 낱말은 '가엾다'입니다.
이를 '가엽다'로 써도 됩니다.
한꺼번에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그 애가 가엾어 보인다, 소년 가장이 된 그 애가 보기에 너무 가엾었다.
그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가여운 존재이다, 견딜 수 없이 그녀가 가엽게 여겨져 자신도 모르게 화가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처럼 씁니다.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갑니다.
돈을 많이 가져 보지 못해서, 그게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이 꼭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가엽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군자삼변]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자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1.
어제 회사 내부통신에 부고가 떴는데 '승중상'이라고 나오더군요.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봤더니
승중-상(承重喪) : 아버지를 여읜 맏아들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치르게 된 초상
이라고 나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본 낱말입니다.

2.
오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11을 한자로 쓰면 十一입니다. 一을 十 아래로 내리면 흙 토(土) 자가 됩니다. 
이렇게 흙이 두 번 나오는 날이라고 해서 1996년부터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것은 농업에서 나옵니다.
농업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3. 
아침에 KBS라디오에서 시사고전이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군자삼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무릇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화하는 모습이 있는데,
첫째는 멀리서 보면 근엄해 보이는 것이고,
둘째는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따뜻하며,
셋째는 그 말을 들으면 논리가 있다(바르고 엄숙하다)고 했습니다.
(子夏曰 君子 有三變하니 望之儼然하고 則之也溫하고 聽其言也려니라.)

저는 군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바르고 어질게는 살고 싶습니다.
군자의 세 가지 다른 모습 가운데 저에게 해당되는 게 있는지를 반성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54
2356 [2013/09/06] 우리말) 자랑합니다 머니북 2013-09-09 6812
2355 [2012/01/17] 우리말) 설과 구정 머니북 2012-01-17 6811
2354 [2011/04/14] 우리말) 벚꽃 이야기 moneybook 2011-04-14 6810
2353 [2007/09/06]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의 반대말 id: moneyplan 2007-09-06 6807
2352 [2017/11/10] 우리말) 곡우와 우전 머니북 2017-11-10 6803
2351 [2006/09/07] 우리말) 휭하니 >> 힁허케 id: moneyplan 2006-09-07 6800
2350 [2007/01/12] 우리말) '들쳐메다'가 아니라 '둘러메다'입니다 id: moneyplan 2007-01-12 6794
2349 [2015/10/23] 우리말) 군더더기 말은 불룩 나온 뱃살 머니북 2015-10-26 6793
2348 [2009/01/12]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2 6792
2347 [2013/08/29] 우리말) 점잔과 점잖 머니북 2013-08-29 6786
2346 [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머니북 2015-03-09 6785
2345 [2009/03/03] 우리말) 아뭏튼과 아무튼 id: moneyplan 2009-03-03 6781
2344 [2017/04/12] 우리말) 나와바리 머니북 2017-04-12 6777
2343 [2006/10/16] 우리말) 아싸리 말해서 이거 똔똔입니다 id: moneyplan 2006-10-16 6770
2342 [2011/09/19] 우리말) 날개/나래, 냄새/내음 머니북 2011-09-19 6769
2341 [2009/03/23] 우리말) 와이셔츠 id: moneyplan 2009-03-23 6769
2340 [2008/09/04] 우리말) 알켜주다와 갈켜주다 id: moneyplan 2008-09-04 6768
2339 [2016/05/09] 우리말) 집가심과 볼가심 머니북 2016-05-10 6767
2338 [2006/09/08] 우리말) 자세한 내역? 자세한 내용? 자세하게? id: moneyplan 2006-09-08 6767
2337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6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