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조회 수 2908 추천 수 0 2016.07.11 10:31:18

우리말에 '깝살리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는 뜻입니다.
'요 알량한 집 한 채나마 깝살리고 멍석을 쓰고 길거리를 나갈 테지?'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모처럼 날씨가 맑고 좋네요. ^^*

어제
농업용어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둬 주셨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설문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셔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주소를 다른 곳으로 복사해서 설문하도록 해도 됩니다.
http://www.ozsurvey.co.kr/sj.php?skey=71799316bf0601cf2d63156e08964217

우리말에 '깝살리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는 뜻입니다.
'요 알량한 집 한 채나마 깝살리고 멍석을 쓰고 길거리를 나갈 테지?'처럼 씁니다.

우리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에, 
요즘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대단한 글자라고 칭송하기 바쁜데,
우리는 왜 한글을 못 버려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 글자를 두고 영어와 한자를 숭상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좀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지금처럼 한자와 영어가 판치는 것을 두고 보다가는 우리 글을 깝살리고 남의 나라 글을 따다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말은 하지 않으면 잊고,
글을 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말은 우리가 찾아서 써야 하고,
더러워진 말은 우리가 나서서 깨끗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일본말도 하나하나 찾아서 없애야 하고,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한자나 영어도 우리말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 조상이 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인 한글. 
깔살리면 안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밥버릇과 식습관]

안녕하세요.

어딘가에서 보니 한 사람이 하루에 1.3공기 정도만 먹는다고 하네요.
하루 세 끼 가운데 한 끼 조금넘게 먹는 거죠.
이렇게 밥을 적게 먹으니 수천 년 쌀을 먹고 살아온 우리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우리는 밥 먹는 것을 식사한다고 합니다. 
그냥 밥을 먹는다고 하면 되는데 그걸 굳이 식사한다고 합니다.
먹다를 드시다, 잡수다, 자시다고 마주한 사람에 따라 높임말을 달리 썼는데,
요즘을 그냥 식사한다고 합니다.
식사는 멋이 없는 말 같습니다.

언론에서 식습관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식습관보다는 밥버릇이 더 좋다고 봅니다.

저는 아침과 저녁을 애들과 같이 먹습니다.
밥 먹으면서 같이 이야기하고 애들 이야기도 들어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절도 가르치려고 힘쓰죠. 그게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가지 반찬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해 주고,
어린이집에서 누구를 좋아하는지도 물어봅니다.
그 시간이 하루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같습니다. ^^*

그런 아들과 어제부터 냉전 중입니다.
아들이 하도 말을 듣지 않아서 제가 애써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먼저 말을 걸어봐야겠습니다. ^^*

식습관보다는 밥버릇이 좋고,
식사보다는 드시고, 잡수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잡아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1.
'밥버릇'이라는 좋은 낱말이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사전에 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밥 버릇'을 '밥버릇'이라 붙여 썼습니다. 

2.
'식습관'도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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