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0] 우리말) 청탁금지법

조회 수 5235 추천 수 0 2016.08.10 09:50:44

흔히 우리가 말하는 '김영란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데요.
이 법률의 명칭을 줄이면 '김영란법'이 아니라 '청탁금지법'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수요일입니다. 이틀만 더 견디면(^^) 또 쉴 수 있습니다.
오늘도 무더울 거라고 하네요. 

우리 사회에는 4,000개가 넘는 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법 이름이 10개 음절이 넘는 법률이 705개라고 합니다.
그런 법률의 약칭을 법제처에서 발표했습니다.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810012007

1. 흔히 우리가 말하는 '김영란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데요.
이 법률의 명칭을 줄이면 '김영란법'이 아니라 '청탁금지법'입니다.

2. '청탁금지법'은 남에게 얻어먹지 말고 자기가 먹은 밥값은 자기가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더치페이'인데요. 이의 바른 영어 표현은 '고잉 더치'(going Dutch)입니다.
밥 먹고 나서, 우리 각자 내자라는 말을 하려면, '렛츠 고 더치'(Let’s go Dutch)라고 하면 될 겁니다.
(네덜란드 사람이나 언어를 뜻하는 '더치'가 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어에서는 밥값을 참석자 수로 나눠서 낼 때 '스플리팅 더 빌'(splitting the bill)이라고 합니다.

3. 각자 나눠내는 것을 일본말로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일본 사람들은 별별(別別, べつべつ[베츠베츠])이라고 합니다.

4. '더치페이'를 국립국어원에서 '각자 내기'로 다듬었습니다.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내가 먹은 것은 내가 내는 게 맘이 편하고 떳떳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한해'와 '한 해']


안녕하세요.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한해가 벌써 저물어 갑니다. 

위 월(문장)에서 띄어쓰기가 틀린 곳을 찾아보세요.

띄어쓰기가 꽤 어렵긴 합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 원칙만 알면 거의 다 풀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단위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단위는 띄어 씁니다.
한 개, 두 개, 일 년, 이 년, 한 잔, 두 잔... 이렇게 띄어 씁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월에서 틀린 곳은 '한해'입니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가뭄 때문에 입은 재해(旱害)인 가뭄 피해가 거의 없어져 간다는 뜻과,
추위로 입는 피해(寒害)가 거의 복구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올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가끔 보기를 든,
'한잔'과 '한 잔'도 그렇습니다.
'한 잔'은 딱 한 번 마시는 것이고,
'한잔'은 가볍게 한 차례 마시는 술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다 보니 술자리가 많으실 겁니다.
'한 잔'만 하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04
396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5210
395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5213
394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5214
393 [2007/03/15] 우리말) 꽃잠 잘 잤어? id: moneyplan 2007-03-15 5215
392 [2007/04/02] 우리말) 애먼 사람 잡지 않길...... id: moneyplan 2007-04-02 5215
391 [2011/12/02] 우리말) 한글의 우수성 머니북 2011-12-02 5216
390 [2013/06/27] 우리말) 희귀난치질환 머니북 2013-06-27 5217
389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5217
388 [2013/12/03] 우리말) 채신머리 머니북 2013-12-04 5219
387 [2006/11/06] 우리말) 군포시, 고맙습니다 id: moneyplan 2006-11-07 5225
386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5225
385 [2006/10/20] 우리말) 닦달하다 id: moneyplan 2006-10-20 5226
384 [2009/05/15] 우리말) 프로와 아마추어 id: moneyplan 2009-05-15 5226
383 [2013/03/13] 우리말) 사달과 오두방정 머니북 2013-03-13 5229
382 [2006/11/30] 우리말) '개사료'가 아니라 '개 먹이'나 '개밥' id: moneyplan 2006-11-30 5232
381 [2010/03/02] 우리말) 물끄러미와 풀리다 id: moneyplan 2010-03-02 5232
380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5232
379 [2006/11/11] 우리말) 빼빼로 데이? 농민의 날! id: moneyplan 2006-11-13 5233
378 [2012/11/23] 우리말) 시럽다 -> 시리다 머니북 2012-11-23 5234
377 [2016/10/10] 우리말) ‘빠르다’와 ‘이르다’ 머니북 2016-11-01 5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