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2] 우리말) 드레지다

조회 수 8157 추천 수 0 2016.09.07 15:12:58

.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물, 말]
흔히 “성질이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으로 ‘살갑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 바로 ‘곰살갑다’, 또는 ‘곰살궂다’라는 말이다. “직접 만나보니, 참 곰살가운(곰살궂은) 사람입니다.”처럼 쓸 수 있다. 나라 살림을 맡아서 많은 공직자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언행이 무겁고 점잖아야 하겠는데, 우리말에 “사람됨이 가볍지 않고 점잖아서 무게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 바로 ‘드레지다’라는 말이다. “그분은 청렴하고 드레진 사람이라 늘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분입니다.”와 같이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막중한 국정을 무리 없이 수행하려면 드레진 성품과 함께, 그 품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어야 더욱 바람직하겠다. 이처럼 “도량이 크고 넓다.”는 뜻으로 쓰는 우리말이 바로 ‘웅숭깊다’이다. “그분의 웅숭깊은 생각은 감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급하다.”는 뜻으로 쓰는 우리말이 ‘성마르다’라는 말이다. 성마른 사람이 어떤 단체의 수장을 맡게 되면,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 한 순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잘 들어보지 못한 말 가운데 ‘영절맞다’는 말이 있다. ‘영절맞다’는 “실제로 보는 것처럼 말로는 그럴 듯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만일 누가 사무실에 앉아서, “겨울바다가 가만히 흔들리고 갈매기들이 날개를 떨고 있어.”라고 말하면, “참 영절맞은 소리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트내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수요일 한겨레 신문에 난 글을 하나 소개합니다.

이봉원 님이 '독자칼럼'에 실을 글로
'트위터리안'을 '트내기'로 바꿔쓰자는 내용입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449125.html

‘네티즌’이 우리말 ‘누리꾼’으로 많이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아주 반가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을 ‘트위터리안’이라 하는데 이 말도 우리말로 ‘트내기’라고 하면 어떨까요? 
‘트다’란 말은 ‘1. 막혔던 것을 통하게 하다’, ‘2. 서로 스스럼없는 관계를 맺다’는 뜻으로 쓰이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그리고 ‘내기’ 역시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로, 어느 고장 사람이라고 할 때 붙이는 접미사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사람’을 ‘서울내기’라고 하잖아요? ‘트내기’라는 새 말을 쓰자고 제안합니다. 


참으로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래어를 안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외래어를 받아들이면서 우리 조상의 삶과 문화를 담아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클러스터, 어젠다, 하이브리드... 이런 말도 우리 것으로 바꿔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봅니다.
UFO를 정체불명의 비행체라고도 하지만,
누군가 우리네 정서를 담아 비행접시라고 했기에 그것은 우리말이 된 겁니다.

'트위터리안'도 '트내기'라고 자주 쓰면 우리말이 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48
2196 [2010/09/16] 우리말) 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9-16 6442
2195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6441
2194 [2011/01/04] 우리말) 잔주름/잗주름 moneybook 2011-01-04 6439
2193 [2015/07/03] 우리말) 조촐한 자리 머니북 2015-07-03 6430
2192 [2008/07/11] 우리말) 산보, 산책, 걷기, 거닒 id: moneyplan 2008-07-11 6429
2191 [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머니북 2016-06-15 6428
2190 [2014/07/21] 우리말) 누가 '전기세'를 걷나? 머니북 2014-07-21 6425
2189 [2013/02/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진돗개 [1] 머니북 2013-02-26 6424
2188 [2010/11/25]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 moneybook 2010-11-25 6424
2187 [2006/12/07] 우리말) 자선냄비 id: moneyplan 2006-12-07 6422
2186 [2006/10/17] 우리말) 천상 제날짜에 가야지... id: moneyplan 2006-10-17 6422
2185 [2017/05/25] 우리말) 우와기와 한소데 머니북 2017-05-26 6417
2184 [2017/04/28] 우리말) 아슬아슬 머니북 2017-04-29 6415
2183 [2012/05/24] 우리말) 주스 머니북 2012-05-24 6414
2182 [2017/11/17] 우리말) 패러다임 머니북 2017-11-17 6412
2181 [2016/09/26] 우리말) 할 말과 못할 말 머니북 2016-11-01 6408
2180 [2010/11/18] 우리말) 마루 moneybook 2010-11-18 6408
2179 [2008/12/13]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id: moneyplan 2008-12-13 6407
2178 [2015/10/29] 우리말) 으레/의례 머니북 2015-10-29 6406
2177 [2012/04/27] 우리말)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머니북 2012-04-27 6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