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9] 우리말) 반죽. 변죽, 딴죽

조회 수 6310 추천 수 0 2016.09.16 14:51:00

'다대기'는 일본말 'tata[叩]ki)'에서 왔으므로 '다짐' 또는 '다진 양념'으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가운 금요일입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반죽. 변죽, 딴죽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에 ‘반죽이 좋다’란 표현이 있다. ‘반죽’은 “쌀가루나 밀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놓은 것”이다. 이 반죽이 잘 되면 뜻하는 음식을 만들기가 쉽기 때문에,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물건에 쓸 수 있는 상태를 ‘반죽이 좋다’고 말한다. 이 뜻이 변해서 오늘날에는 “쉽사리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을 때”에도 ‘반죽이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의 ‘반죽이 좋다’를 흔히 ‘변죽이 좋다’고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반죽’과 ‘변죽’의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이다. ‘변죽’은 “그릇이나 과녁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이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변죽을 울리다’인데, “바로 집어 말을 하지 않고 둘러서 말을 하다.” 곧 ‘남이 눈치를 챌 수 있을 정도로만’ 말하는 것을 뜻한다. 가령, “재개발이 변죽만 울리며 몇 년째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말은, 재개발을 할 것처럼 주변에서 말들이 오갈 뿐 몇 년 동안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 된다. ‘변죽’과 ‘반죽’은 서로 전혀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한다.

변죽, 반죽과 형태가 비슷한 ‘딴죽’이란 말도 있다. 씨름이나 태껸 같은 데서 발로 상대자의 다리를 옆으로 쳐서 쓰러뜨리는 재주를 ‘딴죽’이라고 하는데, 발로 상대자의 다리를 걸어 당기는 동작을 “딴죽 걸다”라고 한다. 그리고 발로 남의 다리를 후려치는 동작은 “딴죽(을) 치다”라고 한다. 이 말은 “서로 약은 체를 하고 딴죽을 걸고 있다.”와 같이, “서로 동의했던 일을 어기고 딴청만 부릴 때”에도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내로라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1. 
흔히 어떤 분야를 대표할만한 사람을 두고
'내노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떳떳하게 앞에 내 놓는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지만,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내로라하다'이고 이의 말뿌리가 '내로라'입니다.
따라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그 회의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내로라 우쭐거린다고 알아줄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2.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회담을 갖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회담을 제의하고, 회담을 열고, 회담을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영어 번역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3.
이번 G20정상회담의 승패는 어디에 달렸을까요?

답은...
어디에도 달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회담에서 이기고 지는 게 어딨어요.
그때는 승패가 아니라 성패라고 해야 바릅니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합니다.
이번 G20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을까요? ^^*
회담이 잘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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