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 우리말) 받침소리의 혼란

조회 수 3719 추천 수 0 2016.11.01 21: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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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받침소리의 혼란

요즘 들어 ‘햇빛이’, ‘햇빛을’과 같은 말들을 [해삐시], [해삐슬]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꽃이 피었다’를 [꼬시 피어따], ‘꽃을 꺾다’를 [꼬슬 꺽따]로 발음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모두 받침소리에 유의하지 않고 무심코 발음하다가 버릇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표기를 잘 살펴서 [해삐치], [해삐츨], [꼬치], [꼬츨]과 같이 올바르게 발음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거꾸로, “손을 [깨끄치](깨끗이) 씻어라.”, “지우개로 [깨끄치](깨끗이) 지운다.”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깨끄치]가 아니라 [깨끄시]가 표준 발음이다. 따라서 표기할 때에도 시옷받침을 적어야 하는 것이다. 쉬운 말인데도 받침소리를 잘못 발음하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사례로 흔히 “[비슬](빚을) 갚았다.”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비슬]이 아니라 “[비즐] 갚았다.”로 말해야 한다. 또, “[끄츨](끝을) 보고야 말겠다.”라는 말도 “[끄틀] 보고야 말겠다.”가 표준 발음이다. “끝”이나 “밭”, “볕”과 같은 경우처럼 티읕받침으로 끝나는 말은, [끄틀/바틀](끝을/밭을), [끄테서/바테서](끝에서/밭에서), [해뼈틀/해뼈테](햇볕을/햇볕에)로 발음한다. 하지만, 뒤에 ‘이’ 자가 붙을 때는 [티]가 아니라 [치]로 소리가 달라진다. 가령 “[끄티](끝이) 좋지 않다.”가 아니라 “[끄치] 좋지 않다.”인데, 이렇게 어미 ‘이’가 붙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받침소리를 잘 살펴서 발음해야 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넉넉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고향 가는 길에 비가 오네요.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벌써 사고소식이 있네요.
아무쪼록 고향에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이틀 뒤면 한가위입니다.
한가위는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낱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한가위를 가배, 충추절이라고도 합니다.
'가배'가 신라 때의 길쌈놀이(베 짜기)인 '가배(嘉俳)'에서 왔다고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어쨌든 표준국어사전에 '가위'를 "추석"으로 풀어놨습니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로 나눈 데 그 뿌리가 있습니다.

'추석'은
예기의 조춘일 추석월(朝春日 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의 중추, 추중, 칠석, 월석 가운데에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배건 중추절이건 추석이건,
저는 한가위가 가장 맘에 듭니다.
왠지 넉넉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한가위는 대자연에게 감사하는 날이요,
조상님의 은덕과 은공을 가슴에 새기는 날이요,
내 존재의 뿌리를 생각해보게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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