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2] 우리말) 장도

조회 수 5040 추천 수 0 2016.11.22 09:33:23

'장도'는 씩씩할 장(壯) 자와, 길 도(途) 자를 써서 
"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베트남 출장입니다.
제가 UN 경제이사회 하부기관인 지속가능한 농업기계화센터 기술위원이라서
매년 말에 모여 '아태지역 지속가능한 농업기계화 포럼'을 열거든요. 거기에 참석하는 출장입니다. 

어제 점심때 제 일터 식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장도식이라고 하더군요. ^^*

'장도'는 씩씩할 장(壯) 자와, 길 도(途) 자를 써서 
"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을 뜻합니다.
'장도에 오르다, 오늘 밤은 이 군의 장도를 축하하는 뜻에서...'처럼 씁니다.

제가 장도에 오른다고 어제 점심을 같이 먹었으니,
그 뜻에 맞게 농업기계화 포럼에서 발표 잘하고, 건강하게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약오르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천 누나네 밭에 가서 애들과 같이 놀다 왔습니다.

우리 사전에서 '약'을 찾아보면 12가지 뜻이 나옵니다.
우리는 아팠을 때 먹는 '약'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약'의 첫 번째 풀이가
"어떤 식물이 성숙해서 지니게 되는 맵거나 쓴 자극성 성분"이라고 나옵니다.

어제 밭에서 딴 고추가 약이 올라 무척 맵더군요.
그걸 보고 장모님께서 고추가 약이 올랐다고 하시니까 애들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고추가 어디 아파서 약을 먹거나 바른 것이 아닌데, 왜 고추가 약이 올랐다고 하시는지... ^^*

'약'의 열두 가지 풀이 가운데, 9가지가 요즘 쓰이는 말이고, 3가지는 옛말인데,
요즘 쓰이는 9가지 뜻풀이 가운데 고추가 매워진다는 뜻만 우리말이고 나머지 8가지는 한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먹는 약과 대략을 뜻하는 관형사밖에 떠올리지 못할까요...

아침에도 한창 약오른 고추를 먹었더니 지금까지 입안이 얼얼한 것 같네요.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74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291
1856 [2015/09/11] 우리말) 빌다와 빌리다 머니북 2015-09-11 5142
1855 [2013/05/29] 우리말) 필자 머니북 2013-05-29 5146
1854 [2016/08/31]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머니북 2016-09-07 5150
1853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5151
1852 [2014/06/17] 우리말) 사과탕 머니북 2014-06-17 5160
1851 [2008/07/01] 우리말) 리터당과 리터에... id: moneyplan 2008-07-02 5166
1850 [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id: moneyplan 2010-04-13 5179
1849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5180
1848 [2016/11/09] 우리말) 허겁지겁/헝겁지겁 머니북 2016-11-12 5191
1847 [2008/08/27] 우리말) 덕아웃과 더그아웃 id: moneyplan 2008-08-27 5192
1846 [2013/08/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8-07 5192
1845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5195
1844 [2017/05/19] 우리말) 업 머니북 2017-05-19 5196
1843 [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머니북 2012-04-24 5199
1842 [2016/09/08] 우리말) 다대기 -> 다진 양념, 다지기 머니북 2016-09-16 5201
1841 [2007/06/13] 우리말) 기일 엄수가 아니라 날짜를 꼭 지키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7-06-14 5202
1840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5203
1839 [2008/07/09] 우리말) 엉터리 말과 자막 id: moneyplan 2008-07-09 5211
1838 [2016/01/04] 우리말) 순우리말 지명 점차 사라져 머니북 2016-01-04 5212
1837 [2016/01/11] 우리말) 굼적/꿈적/꿈쩍 머니북 2016-01-11 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