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6] 우리말) 해넘이와 해맞이

조회 수 5624 추천 수 0 2016.12.26 09:12:10

'해넘이'는 "해가 막 넘어가는 때. 또는 그런 현상."이라는 풀이밖에 없습니다.
"해가 지는 것을 구경하거나 보내는 일"이라는 풀이를 보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가 거의 다 가네요. 이 한 주만 지나면 2016년도 역사 속으로 묻힙니다.

연말을 뜻깊게 보내고자 마지막 날 넘어가는 해와 함께 아쉬운 일을 실어 보내고,
다음날 떠오르는 새로운 해와 함께 희망을 키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넘이와 해맞이를 즐깁니다.

'해맞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해넘이'는 "해가 막 넘어가는 때. 또는 그런 현상."이라는 풀이밖에 없습니다.
"해가 지는 것을 구경하거나 보내는 일"이라는 풀이를 보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자 신문에 보니 이렇게 나와 있네요.
동아일보, 해넘이-해맞이 명소도 AI직격탄
아시아투데이, 해넘이 행사 취소 등 유입 방지 총력
국제신문, AI 확산 여파 새해 해맞이 행사 취소 줄이어
부산일보, 경남도 "각 시군 해맞이 행사 자제를"
전북일보, 부안 줄포만 일몰 일출 힐링캠프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진검승부와 자매결연]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철원에 다녀왔고, 쉬는 날에는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편히 쉬긴 했는데,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8:26에 MBC에서 연속극 김수로를 소개하면서 '시합'이라는 낱말과 '진검승부'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을 '시합'이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겨루기'로 다듬은 말입니다.
같은 한자라도 일본어투 낱말인 '시합'보다는 '경기'가 좋습니다. 
마땅히 그보다 더 좋은 게 '겨루기'입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진검'이라는 낱말도 없고 '진검승부'라는 낱말도 없습니다.
승부는 일본에서 온 말이고,
진검승부는 진짜 칼로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말할 겁니다.
끝짱 보기죠.

같은 방송에서 9:16에 "자매결연을 맺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매결연이 왜 '형제결연'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자로는 姉妹結緣으로 씁니다.

사전에 나온 뜻은
자매의 관계를 맺는 일,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자매결연' 이라는 낱말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자주 웃고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50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891
256 [2009/09/17] 우리말) 움츠르다 id: moneyplan 2009-09-17 5431
255 [2010/10/01] 우리말) 빼닮다와 빼쏘다 moneybook 2010-10-01 5438
254 [2016/03/28] 우리말) 솔개그늘 머니북 2016-03-29 5440
253 [2015/07/02] 우리말) 줄행랑 머니북 2015-07-02 5441
252 [2009/12/04] 우리말) 밥버릇과 식습관 id: moneyplan 2009-12-04 5444
251 [2016/09/29] 우리말) 미역국 먹다에는 슬픈 역사가... 머니북 2016-11-01 5444
250 [2016/04/06] 우리말) 감치다(2) 머니북 2016-04-06 5445
249 [2015/07/03] 우리말) 조촐한 자리 머니북 2015-07-03 5448
248 [2015/01/28] 우리말) 오지와 두메 머니북 2015-01-29 5463
247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5471
246 [2014/04/04]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4-04-08 5471
245 [2017/06/19]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머니북 2017-06-22 5471
244 [2009/04/17] 우리말) 끌끌하다와 깔깔하다 id: moneyplan 2009-04-17 5478
243 [2014/06/03] 우리말) 한 표에 얼마? 머니북 2014-06-03 5478
242 [2015/06/10] 우리말) 살품 머니북 2015-06-10 5478
241 [2012/12/24 우리말) 뜯어보다 머니북 2012-12-24 5480
240 [2006/12/27] 우리말)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지불하신다고요? id: moneyplan 2006-12-27 5483
239 [2007/01/18] 우리말) 두루말이 화장지/두루마리 화장지 id: moneyplan 2007-01-19 5485
238 [2016/02/12] 우리말) 어제그저께 머니북 2016-02-12 5494
237 [2007/03/21] 우리말) 파래, 퍼레, 파란색, 파랑색 id: moneyplan 2007-03-21 5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