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조회 수 5923 추천 수 0 2017.01.02 16:53:01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몇 분께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는 싹 잊어버리고, 올해는 늘 편안하고 넉넉한 한해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올해는 자주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나길 빕니다.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라는 뜻과 함께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난해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힘들었습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작년 끄트머리를 잘 매조져서 새로운 한 해를 술술 풀 수 있는 실마리 찾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올 한 해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나도 보지만 남도 같이 보고,
내 것도 챙기지만 어려운 사람도 같이 생각하고,
내 자식도 아끼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더불어 생각하겠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큰 틀에서 보고자 애쓰고,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무척 덥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07, KBS뉴스에서 앵커가 '많이 덥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어제도 무척 더웠고, 오늘도 꽤 더울 거라고 합니다.

장마철에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오늘도 꽤 후텁지근하고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서로 배려해서 짜증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95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667
1116 [2010/11/08] 우리말) 첫과 첫눈 moneybook 2010-11-08 6510
1115 [2010/11/05] 우리말) 초련 moneybook 2010-11-05 5183
1114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3927
1113 [2010/11/03] 우리말) 소라색 moneybook 2010-11-03 4563
1112 [2010/11/02] 우리말) 가치와 개비 moneybook 2010-11-02 4211
1111 [2010/11/01] 우리말) 거치적거리다 moneybook 2010-11-01 4249
1110 [2010/10/29] 우리말)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추천해주세요 moneybook 2010-10-29 6229
1109 [2010/10/28] 우리말) 얼마큼 moneybook 2010-10-28 3656
1108 [2010/10/27] 우리말) 장난감과 놀잇감 moneybook 2010-10-27 4252
1107 [2010/10/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10-26 5418
1106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6952
1105 [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moneybook 2010-10-22 5931
1104 [2010/10/21] 우리말) 연합뉴스 기사 moneybook 2010-10-21 6171
1103 [2010/10/20] 우리말) 틀린 말 몇 가지 moneybook 2010-10-20 4011
1102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4761
1101 [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moneybook 2010-10-18 3600
1100 [2010/10/15]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moneybook 2010-10-15 5538
1099 [2010/10/14]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moneybook 2010-10-14 4008
1098 [2010/10/13] 우리말) 달걀노른자처럼 샛노란 색 moneybook 2010-10-13 4168
1097 [2010/10/12] 우리말) 한글공정 moneybook 2010-10-12 5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