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7] 우리말) 억지/떼/앙탈

조회 수 4686 추천 수 0 2017.01.19 10:36:30

'억지'는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입니다.
그 억지가 모질거나 드셀 때 '어거지'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신문에는 특별검사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최 아무개 씨가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어거지를 쓰고 있나 봅니다.

'억지'는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입니다.
그 억지가 모질거나 드셀 때 '어거지'라고 합니다.

'떼'도 억지와 뜻은 비슷하지만 말맛이 조금 다릅니다.
맞지 않다 싶으면서도 밀고나가는, 곧,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을 '떼'라고 합니다.

'앙탈'은
"생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짓."을 이릅니다.
억지를 부리면서 투덜거리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잘못했으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 뒤 그에 맞는 벌을 받으면 됩니다.

잘못을 했음에도
잘못이 없다고 어거지를 쓰거나 앙탈을 부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학부모와 학부형]

안녕하세요.

어제 제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도 이제 학부모가 되었다고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고맙습니다. ^^*

오늘은 학부모와 학부형의 다른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학부형은 학생의 아버지와 형을, 
학부모는 학생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하는 말로 
둘 다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기는 하지만 뜻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자식의 학교 일 등 바깥일은 아버지가 하거나 아버지가 안 계시면 형님이 했습니다.
여자인 어머니나 누나는 주로 집안일을 하고 남자가 바깥 일을 했던 것이죠.

그러나 요즘은
아마도 학교에서 학부모 모임을 한다면 아빠가 가는 일은 거의 없고,
거의 다 어머니가 가실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머니가 아닌 아들이 호주가 되고,
아들이 없다면, 손자가 호주가 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학생의 보호자는 마땅히 아버지이며,
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형이 보호자가 됩니다.
또한, 예전에는 전쟁이나 어려운 삶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형이 아버지 노릇을 하는 때가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학부형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담은 낱말이네요.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6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13
1796 [2009/11/20] 우리말) 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11-20 5039
1795 [2009/11/23] 우리말) 도나캐나 id: moneyplan 2009-11-23 4122
1794 [2009/11/24] 우리말)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id: moneyplan 2009-11-24 4357
1793 [2009/11/25] 우리말) 신장 id: moneyplan 2009-11-25 4423
1792 [2009/11/26] 우리말) 결혼과 혼인 id: moneyplan 2009-11-26 6422
1791 [2009/11/27] 우리말) 결혼과 혼인(2) id: moneyplan 2009-11-27 4427
1790 [2009/11/30]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11-30 5483
1789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4254
1788 [2009/12/02] 우리말) 단출과 단촐 id: moneyplan 2009-12-02 5073
1787 [2009/12/03] 우리말) 때마침 id: moneyplan 2009-12-03 5050
1786 [2009/12/04] 우리말) 밥버릇과 식습관 id: moneyplan 2009-12-04 6405
1785 [2009/12/07] 우리말) 촌스럽다 id: moneyplan 2009-12-07 4531
1784 [2009/12/08] 우리말) 어리숙과 어수룩 id: moneyplan 2009-12-08 5053
1783 [2009/12/09] 우리말) 탑과 톱 [1] id: moneyplan 2009-12-09 5099
1782 [2009/12/10] 우리말) [바른말 고운말] 표어 공모전을 소개합니다 file [4] id: moneyplan 2009-12-10 5704
1781 [2009/12/11] 우리말) 잎과 닢 id: moneyplan 2009-12-11 4141
1780 [2009/12/14] 우리말) 우리말 편지 댓글입니다 id: moneyplan 2009-12-14 4201
1779 [2009/12/15] 우리말) 걷잡다와 겉잡다 id: moneyplan 2009-12-15 4370
1778 [2009/12/16] 우리말) 개사료와 개밥 id: moneyplan 2009-12-16 5086
1777 [2009/12/17] 우리말) 빙그르르 id: moneyplan 2009-12-17 4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