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3] 우리말) 화가 나면?

조회 수 3691 추천 수 0 2017.02.13 14:20:53

.

안녕하세요. ^^*

저는 요즘 안녕하지 못합니다.
일터에서 좀 좋지 않은 일이 있는데, 일이 계속 커지네요.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화가 나는데 화를 낼 수는 없고,
그렇다고 참기만 하자니 속이 타고...

옆에 둔 새뮤얼 스마일스의 '인격론'을 들었습니다.
손 가는대로, 눈 가는대로 펼치다보니 아래 문장이 나오네요.
자제심이 없이는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자체는 모든 미덕의 근본이다. 충동과 정열이 향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그 순간부터 정신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제멋대로 인생의 물결에 밀려다닌다면 머지않아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버릴 것이 뻔하다. 동물보다 나은 상태, 즉 정신적인 자유를누리기 위해서는 본능적인 충동은 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야말로 육체와 정신을 분명하게 구분 짓는 것이며, 우리들 인격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이다.
(새뮤얼 스마일즈, 인격론, 113쪽)

오늘은 우리말과 아무 상관이 없는 편지네요. ^^*

고맙습니다.


보태기)
'인격론'은 200년 전에 나온 책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관계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리사니]
안녕하세요.


새 일터에 앉아 있으니 자리가 영 어색하네요. 
게다가 일이 익숙하지 않아 아침부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7시 반에 공학부 기획실에 들러 기획실장으로서의 업무를 정리하고,
8시 반에 기획조정과로 와서 부장회의에 참석하고,
10시에는 감사관실에 들러 공학부에서 마무리 못한 감사 마무리 협의하고,
그 결과를 공학부에 가서 처리하고 나서 이제야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같이 능력 없는 사람이 두집살림을 하려니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아마 한 달은 지나야 적응이 좀 될 것 같습니다.


'가리사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이라는 뜻과
"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라는 뜻입니다.
제게 그런 깜냥이 있기를 빕니다.

가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일을 헤아려 처리하다"는 뜻입니다.
일을 보면 가리사니를 잡고 가말 수 있는 깜냥이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갈무리'는 잘 아실 겁니다.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보관함."이라는 뜻과 "일을 처리하여 마무리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건 잘 가말아 갈무리가 깔끔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능'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는 뜻입니다.

맡은 일의 가리사니를 잡고 잘 가말아 갈무리를 멋지게 하면서도 능을 둘 줄 아는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52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921
» [2017/02/13] 우리말) 화가 나면? 머니북 2017-02-13 3691
435 [2013/02/15] 우리말) 물물이 머니북 2013-02-15 3692
434 [2010/05/07] 우리말) 거시기와 머시기 id: moneyplan 2010-05-07 3692
433 [2009/06/08] 우리말) 정확과 적확 id: moneyplan 2009-06-08 3692
432 [2014/12/09] 우리말) 씨밀레·아띠… 사전에도 없는 말 쓰는 공공기관 머니북 2014-12-09 3691
431 [2014/04/10] 우리말) 정부 보도자료 평가단 머니북 2014-04-10 3690
430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3690
429 [2010/10/27] 우리말) 장난감과 놀잇감 moneybook 2010-10-27 3690
428 [2014/09/26] 우리말) 목이 두꺼운 처자 머니북 2014-09-26 3689
427 [2013/01/07] 우리말) 북과 북돋우다 머니북 2013-01-07 3689
426 [2012/05/02]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 머니북 2012-05-02 3689
425 [2011/02/18] 우리말) 이르다 moneybook 2011-02-18 3689
424 [2010/12/10] 우리말) 책 소개 moneybook 2010-12-10 3689
423 [2013/04/19] 우리말) 늬 머니북 2013-04-19 3688
422 [2011/03/09] 우리말) 버물다 moneybook 2011-03-09 3688
421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3688
420 [2007/12/03] 우리말) 엘레지 id: moneyplan 2007-12-03 3688
419 [2016/12/07] 우리말) 중앙일보 만평에 나온 낱말 머니북 2016-12-07 3687
418 [2016/06/10] 우리말) 나라지다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머니북 2016-06-10 3687
417 [2010/12/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moneybook 2010-12-15 3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