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6] 우리말) 어섯

조회 수 6068 추천 수 0 2017.02.16 13:07:26

우리말에 '어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아니하는 정도.'라는 뜻으로
'방문 틈으로 마당에서 벌어지는 굿의 어섯만 보았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춥지 않아서 좋네요. ^^*

저는 요즘 시쳇말로 전문가라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제가 맡은 일이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이 많아 그런 쪽 전문가들을 만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라고 하시고,
이러저러한 경험도 많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래서 무슨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다고도 하시고...

우리말에 '어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아니하는 정도.'라는 뜻으로
'방문 틈으로 마당에서 벌어지는 굿의 어섯만 보았다.'처럼 씁니다.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에서는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모든 분야에서 다 잘 알지는 못할 겁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전체를 다 아는 체하거나, 작은 힘으로 책임못질 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말 한마디가 엉뚱한 데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아주경제에 쓴 기고문을 잇습니다.
http://www.ajunews.com/view/20170213132611953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버커리]

안녕하세요.

천안함 실종자 구조가 더디네요.
하루빨리 구조되길 빕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구부정한 허리로 가게 앞에 있는 종이 상자 따위를 유모차로 만든 수레에 싣고 계시더군요.
아마도 자식이 없지는 않으실 텐데, 늘그막에 고생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말에 '버커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늙고 병들거나 또는 고생살이로 쭈그러진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곱던 사람이 홀로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느라 버커리가 되었다,
그들은 조선 조정쯤 골방에 들어앉은 버커리만큼도 여기지 않았다처럼 씁니다.

아침에 갑자기 '버커리'라는 낱말이 떠올랐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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