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우리말) 역시

조회 수 5473 추천 수 0 2017.02.22 10:08:24

.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ㄱㅎ 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함께 보겠습니다.

성 선생님.

저는 이ㄱㅎ라고 합니다.
성 선생님의 우리말을 무척 기다리며 익히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역시' 가 순우리말로 알고 감탄사처럼, 많이 쓰고 있지만 '亦是'로 한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상황에 따라 '그럼 그렇지', '또한', '마찬가지로'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날마다 우리말 내용을 찾으시는데 보탬이 될까하여 보내드립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예,
날마다 우리말 편지 꼭지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시면 그날 하루 치 밥상이 됩니다. ^^*

'일용할 양식'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개나릿길]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 오늘 편지가 좀 늦었네요.

아침에 출근길에 보니 개나리가 멋지게 피었네요.
오늘은 개나리가 핀 길을 알아보겠습니다.

개나릿길이 맞는지 개나리길이 맞는지... ^^*

사실 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개나리와 길을 합쳐 한 낱말로 쓸 때는 '개나릿길'로 쓰는 게 맞습니다.
소리는 [개나리낄]로 해야 합니다.
비록 사전에 올라간 낱말은 아니지만 한 낱말로 만들 때는 그래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주소체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제 일터 주소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50번지에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0번지로 바뀌었습니다.

골목길마다 주소를 둬서 무슨무슨길로 나타내고 있더군요.
바로 이런 때는,
사이시옷을 넣어 적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사이시옷을 넣어 적으면 고유 지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기를 들면
농촌진흥청으로 들어오는 길을 농촌진흥청길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화여대로 가는 길을 이화여댓길로 쓰면, 이화여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길을 주소로 쓴다면 이것은 '개나릿길'이 아니라 '개나리길'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등굣길도 그렇습니다.
학생이 학교로 가는 길을 뜻할 때는 '등굣길'이 맞지만,
주소로 쓸 때는 서울시 무슨구 무슨동 등교길로 써야 바릅니다.

좀 헷갈리시지만 그렇습니다. ^^*

오늘은 꽃을 좀 자주 보고 싶습니다.
마음이라도 향기로운 꽃을 닮고 싶어서...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146
1196 [2011/04/06] 우리말) 자글거리다 moneybook 2011-04-06 5883
1195 [2011/04/18] 우리말) 내 남편과 우리 남편 moneybook 2011-04-18 5884
1194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5884
1193 [2007/11/05] 우리말) 안다니와 안다미로 id: moneyplan 2007-11-05 5886
1192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5888
1191 [2012/11/01] 우리말) 직장내에서 '언니' 호칭 머니북 2012-11-01 5889
1190 [2013/02/27]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머니북 2013-02-27 5889
1189 [2009/12/16] 우리말) 개사료와 개밥 id: moneyplan 2009-12-16 5890
1188 [2010/02/08] 우리말) 야식이 아니라 밤참 id: moneyplan 2010-02-08 5890
1187 [2016/07/22] 우리말) 도쿠리, 도꾸리, 도꼬마리 머니북 2016-08-10 5891
1186 [2017/01/23] 우리말) 빼닮다, 빼쏘다 머니북 2017-01-24 5891
1185 [2008/04/25] 우리말) 가르치다의 말뿌리 id: moneyplan 2008-04-27 5892
1184 [2009/10/08] 우리말) 씁쓸하다 id: moneyplan 2009-10-08 5892
1183 [2016/07/21] 우리말) 쿠테타 -> 쿠데타 머니북 2016-08-10 5892
1182 [2010/01/05] 우리말) 첫과 처음 id: moneyplan 2010-01-05 5893
1181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5893
1180 [2013/10/08] 우리말) 기역, 니은... 머니북 2013-10-08 5893
1179 [2011/12/01] 우리말) 물때썰때 머니북 2011-12-01 5893
1178 [2007/07/24] 우리말) '뱃속'과 '배 속' id: moneyplan 2007-07-24 5894
1177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5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