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우리말) 역시

조회 수 3924 추천 수 0 2017.02.22 10:08:24

.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ㄱㅎ 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함께 보겠습니다.

성 선생님.

저는 이ㄱㅎ라고 합니다.
성 선생님의 우리말을 무척 기다리며 익히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역시' 가 순우리말로 알고 감탄사처럼, 많이 쓰고 있지만 '亦是'로 한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상황에 따라 '그럼 그렇지', '또한', '마찬가지로'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날마다 우리말 내용을 찾으시는데 보탬이 될까하여 보내드립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예,
날마다 우리말 편지 꼭지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시면 그날 하루 치 밥상이 됩니다. ^^*

'일용할 양식'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개나릿길]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 오늘 편지가 좀 늦었네요.

아침에 출근길에 보니 개나리가 멋지게 피었네요.
오늘은 개나리가 핀 길을 알아보겠습니다.

개나릿길이 맞는지 개나리길이 맞는지... ^^*

사실 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개나리와 길을 합쳐 한 낱말로 쓸 때는 '개나릿길'로 쓰는 게 맞습니다.
소리는 [개나리낄]로 해야 합니다.
비록 사전에 올라간 낱말은 아니지만 한 낱말로 만들 때는 그래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주소체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제 일터 주소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50번지에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0번지로 바뀌었습니다.

골목길마다 주소를 둬서 무슨무슨길로 나타내고 있더군요.
바로 이런 때는,
사이시옷을 넣어 적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사이시옷을 넣어 적으면 고유 지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기를 들면
농촌진흥청으로 들어오는 길을 농촌진흥청길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화여대로 가는 길을 이화여댓길로 쓰면, 이화여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길을 주소로 쓴다면 이것은 '개나릿길'이 아니라 '개나리길'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등굣길도 그렇습니다.
학생이 학교로 가는 길을 뜻할 때는 '등굣길'이 맞지만,
주소로 쓸 때는 서울시 무슨구 무슨동 등교길로 써야 바릅니다.

좀 헷갈리시지만 그렇습니다. ^^*

오늘은 꽃을 좀 자주 보고 싶습니다.
마음이라도 향기로운 꽃을 닮고 싶어서...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00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472
1256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3950
1255 [2017/02/06] 우리말) 바둑에서 온 낱말 머니북 2017-02-07 3949
1254 [2013/10/07] 우리말) 책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500' 머니북 2013-10-07 3949
1253 [2011/01/26] 우리말) 설과 구정 moneybook 2011-01-26 3949
1252 [2009/10/20] 우리말)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id: moneyplan 2009-10-20 3947
1251 [2016/08/16] 우리말) 모처럼/어쩌다 머니북 2016-08-17 3946
1250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3946
1249 [2012/10/17] 우리말) 편지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10-17 3945
1248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3945
1247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3945
1246 [2008/02/05] 우리말) 설빔 준비하셨나요? id: moneyplan 2008-02-05 3945
1245 [2015/08/05]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 머니북 2015-08-05 3944
1244 [2009/03/03] 우리말) 아뭏튼과 아무튼 id: moneyplan 2009-03-03 3944
1243 [2013/07/29] 우리말) 두남두다 머니북 2013-07-29 3943
1242 [2012/01/31] 우리말) 흙보탬과 봉안당 머니북 2012-01-31 3943
1241 [2014/01/14] 우리말) 예수남은 머니북 2014-01-14 3943
1240 [2007/09/28] 우리말) 고바위에 오르다? id: moneyplan 2007-09-28 3943
1239 [2012/01/27] 우리말) 우리말 모임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01-27 3942
1238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3942
1237 [2016/11/16] 우리말) 서리 머니북 2016-11-16 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