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7] 우리말) 혹은과 또는

조회 수 4010 추천 수 0 2017.03.08 08:37:42

.

안녕하세요.

밤사이 뜬금없는 눈이 내렸습니다. 3월에 보는 눈이라 느낌이 새롭네요. ^^*

오늘 자 신문에 보니 '혹은'이라는 낱말이 몇 개 보이네요.
'혹은'은 한자 或을 씁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또는 그것이 아니라면.", "더러는"이라는 뜻입니다.
저라면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뜻인 '또는'을 쓰겠습니다.
한자를 쓰는 '오늘 혹은 내일'은 깨끗한 우리말을 쓰는 '오늘 또는 내일'이 더 어울립니다.

해남군청에 계시는 한 과장님은 '의거'라는 낱말을 무척 싫어하십니다.
'의거'는 한자 依據입니다. "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인데,
'무슨 규정에 의거...'라고 하면 '무슨 규정에 따라...'로 바꿔주십니다.
당연히 '의거'라는 한자보다는 '따라'라는 깨끗한 우리말이 더 좋습니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온 세상이 깨끗해졌습니다.
우리말도 늘 이렇게 깨끗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코털이 세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 천안함 꼬리 부분을 물 위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까요.
아무쪼록 마음 단단히 바잡고 일이 잘되길 빕니다.

어제 조선일보에 제 일터 이야기가 실렸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3/2010041302121.html

지난 2008년 1년 16일 정권인수위원회에서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농촌진흥청을 없애면 안된다고 우리말편지에서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자글거리는 마음 바잡기 어려워 코털이 셀 지경이었습니다.

우리말을 소개하면서 농진청을 없애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많은 분이 우리말편지가 변했다면서 우리말편지를 수신거부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픕니다.

그런 제 일터 농촌진흥청이 어제 신문에 났네요.

시간 내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자글거리는 마음 바잡기 어려워 코털이 셀 지경이었습니다.
자글거리다 : 걱정스럽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마음을 졸이다.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코털이 세다 :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마음이 쓰이고 애가 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9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450
1376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3966
1375 [2013/02/07] 우리말) 햇님과 해님 머니북 2013-02-07 3967
1374 [2011/04/14] 우리말) 벚꽃 이야기 moneybook 2011-04-14 3968
1373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3968
1372 [2017/10/18] 우리말) 카카오톡 머니북 2017-11-06 3968
1371 [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id: moneyplan 2010-02-19 3969
1370 [2016/02/24] 우리말) 우황청심환 머니북 2016-02-25 3970
1369 [2012/03/13] 우리말) 애동대동과 중씰 머니북 2012-03-13 3971
1368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3971
1367 [2008/05/02] 우리말) 몰강스럽다 id: moneyplan 2008-05-02 3972
1366 [2007/04/18] 우리말) 아이고머니나...... id: moneyplan 2007-04-19 3973
1365 [2008/10/01] 우리말) '안되다'와 '안 되다' id: moneyplan 2008-10-01 3974
1364 [2007/06/11] 우리말) 오늘은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6-11 3975
1363 [2014/08/12] 우리말) 비로소/비로서 머니북 2014-08-12 3975
1362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3976
1361 [2014/01/21] 우리말) 사전 머니북 2014-01-21 3976
1360 [2008/06/24] 우리말) 거방지다 id: moneyplan 2008-06-24 3977
1359 [2008/12/10] 우리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id: moneyplan 2008-12-10 3977
1358 [2009/07/15] 우리말) 이따가와 있다가 id: moneyplan 2009-07-15 3977
1357 [2008/03/13] 우리말) 해송은 곰솔로... id: moneyplan 2008-03-13 3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