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2] 우리말) 나와바리

조회 수 4262 추천 수 0 2017.04.12 15:10:16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중국 출장입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아태경제사회위원회의 지속가능한 농업기계화센터에서 회의가 있어 참석차 가는 출장입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에 며칠 전부터 입을 좀 풀고 있습니다.

이번주말까지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나와바리]
안녕하세요.

어제는 기자와 한잔했습니다.
아직도 기자 세계에서는 일본어가 많이 쓰이나 보더군요.
저와 이야기할 때는 그런 말을 자주 쓰지 않지만,
기자끼리 이야기할 때는 일본어투 말을 많이 쓰더군요.
곤조, 나와바리, 유도리...

곤조는 根性을 일본에서 こんじょう라 쓰고 [곤죠]라 읽습니다.
근성, 맘보, 본성, 성깔 따위로 바꿔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와바리는 '繩張り'로 쓰는데,
본디는 건축현장에서 새끼줄을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뜻이 바뀌어 세력권, 관할권이란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기자 사회에서는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을 기자들간 서로의 고유 영역으로 생각해 '나와바리'라고 하며 서로 침범하지 않고,
폭력배들도 자기들이 드나드는 곳을 나와바리라하며 서로 잘 지켜야 한다고 하네요. ^^*

요즘은 범죄조직이나 기자사회에서만 '나와바리'를 쓰는 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집단 이기주의적 성향을 뜻할 때도 쓰는 것 같습니다.
나와바리 보다는 
구역, 출입처, 세력권, 관할권, 텃세 따위로 상황에 맞게 바꾸어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1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10
1656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4129
1655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4129
1654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4129
1653 [2017/06/07] 우리말) 가뭄 해갈 머니북 2017-06-08 4129
1652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4129
1651 [2008/05/23] 우리말) 본데와 본때 id: moneyplan 2008-05-28 4132
1650 [2008/09/18]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왔습니다. ^^* id: moneyplan 2008-09-18 4132
1649 [2014/11/04] 우리말) 늘키다 머니북 2014-11-04 4132
1648 [2016/12/01] 우리말) 붴 머니북 2016-12-05 4132
1647 [2007/06/30] 우리말) 계란보다는 달걀을... id: moneyplan 2007-07-02 4133
1646 [2007/10/23] 우리말) 도저를 살려 쓰자고요? id: moneyplan 2007-10-23 4133
1645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4133
1644 [2016/08/16] 우리말) 모처럼/어쩌다 머니북 2016-08-17 4133
1643 [2007/08/29] 우리말) 건들건들 id: moneyplan 2007-08-29 4134
1642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4134
1641 [2013/05/13] 우리말)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머니북 2013-05-13 4134
1640 [2014/09/22] 우리말) 야식과 밤참 머니북 2014-09-22 4134
1639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4134
1638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4135
1637 [2014/01/14] 우리말) 예수남은 머니북 2014-01-14 4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