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6] 우리말) 희귀병

조회 수 4253 추천 수 0 2017.07.07 15:20:47

.

안녕하세요.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잔뜩 흐리네요. 

어제와 오늘 뉴스에 영국에 사는 한 꼬마의 희귀병 이야기가 나오네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에 걸린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아기의 치료를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9355&CMPT_CD=P0001

희귀병... 아마도 그 어린아이에게는 결코 희귀병이 아닐 겁니다.
'희귀'는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희귀병'이라고 하면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한 병."이라는 뜻이 될 겁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이 드물어서 특이한 것은 맞지만, 귀한 것은 아닐 겁니다.

'희소'는 "매우 드물고 적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굳이 '병'을 붙이자면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 맞을 겁니다.
(희귀병이나 희소병이나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닙니다.)

모르겠습니다.
의사나 연구자 처지에서,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을 꼭 다뤄보고 싶은데, 그런 환자가 없어서 치료할 기회가 없었다면,
그럴 경우에 '희귀'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치료방법을 찾지못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희귀병'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것 같습니다.
부모는 생명유지장치를 써서 아이를 살려두고 싶은데,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면서 연명장치를 떼라는 법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병원.
그런 아픔을 지닌 아이에게 희귀병을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을 이겨내고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포기하기 십상]

안녕하세요.
벌써 1월 5일입니다.시간이 빨리도 흐릅니다. ^^*
새해에 세웠던 계획 가운데 벌써 포기하신 것은 없으신가요?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뭔가를 하기 아주 쉬운 일이나 상태를 두고'-하기 쉽상'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는 '쉽상'이 아니라 '십상'입니다.
'십상'은,十常八九에서 온 말입니다.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거나 거의 틀림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기 쉽다고 해서 '쉽상'이 아닙니다.
새해에 맘먹은 일이 있으시면 포기하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66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116
836 [2015/10/20] 우리말) 희색만면하다 머니북 2015-10-20 3948
835 [2010/05/25] 우리말) 나와바리 id: moneyplan 2010-05-25 3948
834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3947
833 [2009/02/11] 우리말) 두껍다와 얇다 id: moneyplan 2009-02-12 3947
832 [2012/06/13] 우리말) 맞춤법 설명자료 file 머니북 2012-06-13 3946
831 [2014/06/17] 우리말) 사과탕 머니북 2014-06-17 3944
830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안다미로 머니북 2013-04-03 3944
829 [2008/04/23] 우리말)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id: moneyplan 2008-04-23 3944
828 [2007/11/28]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7-11-28 3944
827 [2007/10/26] 우리말) 구리다 id: moneyplan 2007-10-26 3944
826 [2016/01/22] 우리말) 불빛 비칠 때와 비출 때 머니북 2016-01-22 3943
825 [2011/04/05] 우리말) 기름값 인하 moneybook 2011-04-05 3942
824 [2015/05/20] 우리말) 면죄부(2) 머니북 2015-05-20 3941
823 [2011/03/11] 우리말) 요와 오 moneybook 2011-03-11 3941
822 [2009/06/25] 우리말) 배참 id: moneyplan 2009-06-25 3939
821 [2008/03/19]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3-19 3938
820 [2010/09/06] 우리말) 쉰둥이와 마흔둥이 moneybook 2010-09-06 3936
819 [2010/01/29] 우리말) 여ㄷ아홉 id: moneyplan 2010-01-29 3936
818 [2010/04/06] 우리말) 꽃봉오리 id: moneyplan 2010-04-06 3934
817 [2007/10/11] 우리말) 부리나케, 부랴부랴 id: moneyplan 2007-10-11 3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