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조회 수 4673 추천 수 0 2017.07.13 12:43:38

.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이것저것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편지 보내는 걸 깜빡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치 편지는 이렇게 오후에 보냅니다. ^^*

우리말에서 '날짜'를 나타낼 때 '자(字)'를 씁니다.
'오늘 자 신문에 뭐 특별한 거라도 났어?, 3월 15일 자 신문, 오늘 자 우리말 편지'처럼 씁니다.
여기에 쓰는 '자'는 이름씨(명사) 이므로 이처럼 뒷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한자 '자'를 가름할 수 있는 우리말이 '치'입니다.
"어떠한 특성을 가진 물건 또는 대상."이라는 뜻으로
'이놈은 어제 치보다 훨씬 크다, 굴비는 영광 치가 제일 좋다'처럼 씁니다.
메일 이름씨(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치'를 찾아보면
"(일부 명사 또는 명사형 뒤에 붙어)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날림치/당년치/중간치/버림치'에 쓴 '치'가 그런 거죠.
이렇게 되면 '치'를 앞말과 붙여 써야 바른지 띄어 써야 바른지 헷갈립니다. ^^*

저도 헷갈려서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날림치나 당년치처럼 한단어로 굳어진 낱말은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의존명사로 봐서 띄어 써야 한다고 하네요. ^^*

오늘 자 우리말 편지는 이렇게 조금 늦었습니다.
내일 치 우리말 편지는 아마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어디 가야 하거든요. ^^*
제가 가끔 편지를 못 보내더라도 우리말 편지가 날림치는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늘과 늘상]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 거라고 하네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아시는 것처럼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의 어찌씨(부사)가 '늘'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이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가 '노상'입니다.

이 '늘'과 '노상'을 합쳐 '늘상'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늘상'이라는 어찌씨는 없습니다.

겨울이다 보니 늘 추운 것이고, 노상 감기를 달고 살기는 하지만,
'늘상' 춥고 배고픈 것은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04
576 [2013/07/11] 우리말) 속앓이 머니북 2013-07-11 4788
575 [2017/06/26] 우리말) 뒷담화 머니북 2017-06-28 4788
574 [2012/11/02] 우리말) 높이다와 제고 머니북 2012-11-02 4790
573 [2011/08/23] 우리말) '코스모스 만개'와 '살사리꽃 활짝'... 머니북 2011-08-23 4794
572 [2017/02/27] 우리말) 짊다와 짊어지다 머니북 2017-02-28 4807
571 [2007/03/16] 우리말) 가름과 갈음 id: moneyplan 2007-03-16 4811
570 [2013/05/21] 우리말) 빨빨거리다 머니북 2013-05-21 4815
569 [2006/10/19] 우리말) 명란젓과 창난젓 id: moneyplan 2006-10-19 4817
568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4819
567 [2017/01/20] 우리말) 제설/이면도로 머니북 2017-01-20 4837
566 [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머니북 2014-07-02 4838
565 [2016/05/25] 우리말) 틀린 한자 몇 개 머니북 2016-05-26 4841
564 [2009/08/2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id: moneyplan 2009-08-26 4842
563 [2008/01/30] 우리말) 좀이 쑤시다 id: moneyplan 2008-01-30 4849
562 [2017/04/07] 우리말) 만발 -> 활짝 머니북 2017-04-10 4849
561 [2013/02/21] 우리말) 걷어붙이다 머니북 2013-02-21 4855
560 [2016/04/05] 우리말) 대로/데로 머니북 2016-04-05 4855
559 [2011/05/30] 우리말) '님'의 의존명사와 접사 쓰임 moneybook 2011-05-30 4856
558 [2007/02/11] 우리말)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id: moneyplan 2007-02-12 4860
557 [2017/05/15] 우리말) 영부인과 여사 머니북 2017-05-15 4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