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우리말) 갯벌과 개펄

조회 수 4370 추천 수 0 2017.11.06 17:24:41

.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쭉 쉬는 날입니다. ^^*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갯벌과 개펄
밀물과 썰물을 흔히 ‘조석’이나 ‘조수’라 하고, “조수가 밀려든다.”처럼 말하고 있지만, 밀물과 썰물은 우리말로 ‘미세기’라 한다. 그리고 이 미세기가 드나드는 곳을 우리말로 ‘개’라 한다. 지금은 ‘개’를 한자말 ‘포’로 바꾸어 땅이름으로 쓰고 있지만 본디 ‘목포’는 ‘목개’였고, ‘무창포’나 ‘삼포’ 등도 ‘무창개, 삼개’로 불리었다. 비록 땅이름의 ‘개’는 ‘포’에 밀려났지만, 그렇다고 ‘개’란 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때때로 간척 사업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 접하게 되는 낱말이 바로 ‘개펄’과 ‘갯벌’이다. 이 말들에 ‘개’가 들어있다. 이 두 말이 되살아나 쓰이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인데, 두 낱말이 잘 구별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개펄’은 갯가의 개흙(갯가의 검은 흙)과 그 개흙이 깔린 곳을 가리키고, ‘갯벌’은 갯가의 넓은 땅이나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을 일컫는다. 다시 말하면,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이나, 밀물과 썰물의 차가 비교적 큰 해안 지역에 검은 흙이 곱게 깔려 있으면, 그곳이 ‘개펄’이다. 그리고 개흙과는 관계없이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닷가의 넓은 모래벌판을 싸잡아서 ‘갯벌’이라고 부르면 된다.
환경 단체들이 지키고자 애쓰는 것은 ‘갯벌’보다는 ‘개펄’이다. ‘개펄’은 한자말로 ‘간석지’라고도 하는데, 썰물 때에 조개나 게를 잡으러 나가는 곳도 이곳이다. “개펄이 죽어간다.”, “개펄 살리기” 들과 같은 말에서는 ‘갯벌’이 아니라, ‘개펄’로 써야 하는 것에 유의하자.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꽃샘과 꽃샘추위]
안녕하세요.

요즘 일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위로를 보내고,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정성을 보탤 예정입니다.

오늘 아침 좀 쌀쌀했죠?
꽃이 필 무렵에 날씨가 추워지는 것을 '꽃샘추위'나 '꽃샘'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꽃'은 다 아실 것이고,
'샘'은 남의 처지나 물건을 탐내거나, 자기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적수를 미워함, 또는 그런 마음입니다.
따라서 꽃샘이라고 하면,
꽃이 피는 봄을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억지로 풀 수 있겠네요.
다 아시는 것처럼
꽃샘은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라는 뜻입니다.
같은 뜻으로
'꽃샘추위'는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라는 뜻입니다.
'꽃샘'과 '꽃샘추위' 모두 표준말이며, 두 낱말의 뜻풀이를 볼 때 그 쓰임새가 다르지 않습니다.

뉴스에서 보니
일본에 지진이 일어난 곳에 눈발도 날리는 것 같더군요.
하루빨리 안정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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