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에 접어들면서 소회

조회 수 25598 추천 수 0 2022.01.03 22:24:29

 안녕하세요. 

2008년 부터 유료결제하여 쓰고 있는데, 벌써 1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모바일쪽 기능개발이  인력/예산 등의 이유로 개발이 어렵다는 글을 보고  가능하면  갈아탈 수 있는 가계부를 꽤나 적극적으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찾고 있기도 합니다만.. 

현재 정도 사용하고 있는 기능을  얼추라도 따라해 보고 있는  가계부들이 아직도 .. 못찾겠네요. ㅜ 


오래 써 보고,  대체제를 찾아보려고 비교해 볼수록  참 잘 만드신  가계부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집의 지난 13 년 재무상황이  상세하게 들어 있어서  딴데 옮겨가기도 어렵고..   계속  발전해 주길  기원드립니다. 



그나저나  모바일 기능 개발은 시도해 보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아래와 같은  형태의 개발은 어떠신지요? 


* 배경 

 - 가계부 특성상  

   1) 부부가  내용 공유를 수시로  하고 싶을 떄가 많다. 

   2) 틈날 때 입력이 중요하다.  즉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린다던가,  의자에 앉아 잠시 놀면서 대기할 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거래 내역(특히나  auto sync 를 통해 읽어 온) 을  입력(category 에 따라)만 할 수 있으면   매우 좋다. 


말씀드리는 배경은  모바일로 구현 시  현재 머니북 에 구현된 방대한 기능들을 모바일로 가져오는 것은  SW 개발자인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저나 제 와이프 입장에서  꼭 있었으면 하는 기능은  모바일에서 결산 화면을 본다던가, graph 를 본다던가  하는  복잡한 기능이 아닙니다. 

그저 단순히 입력 정도만  가능한   App 이  만들어지고, 해당  App 에서 입력한 data 를   PC 의  머니북  에서 쓸 수 있기만 하면   굉장히  유용하고 도움도 많이 되지 않을까  하여    혹여나 하여 제안드려 봅니다. 


사실  중앙 서버를  두실 필요 없이,   각 개인의  clude  storage 를  사용하는 형태로  관리하면   중앙서버가 털릴 우려에 대해   security level 을 과도하게   올려서 구현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이 있기도 합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런 제안을 드려서라도   오래 쓰고 싶네요. 현재의 머니북을 요..   모바일 App 통해서 입력만 가능해도   훨씬 더 좋겠단 생각을 해 보고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머니북

2022.01.04 08:27:45
*.98.31.99

제가 머니북을 개발 시작한 지가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은 머니북의 전 프로그램인 '머니플랜'으로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니 개발을 끝내서 고객님들과 유료서비스로 만난지도 어느새 17년차가 되었습니다. 개인용 프로그램을 유료화해서 20여년을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왔다는 자체는 스스로 기쁘고 고객님들께도 나름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료화해서 유지하면서 20여년간 수백명의 고객님들과 큰 문제없이 꾸준히 왔다는 자체로는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그동안의 과정이 순탄하지않은 것도 현실 입니다. 수천명이 줄고 줄었지만 아직도 천여명에 이르고 있음은 한편으로 고맙고 한편으론 책임과 의무감이 저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회사였다면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었어야 하지만 고객님들은 아실 수 없는 저의 끈기와 일정 시간이 지난 후는 사용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도 사실 입니다. 다행히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어서(물론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아서 최근에 사용하시겠다는 분들이 있으면 애써 말리고 있습니다만) 별도의 큰 업그레이드 없이 계좌통합 부분만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고객님들의 큰 불만 없이 지내오고 있는 것은 천만 다행 입니다.


모바일로의 전환 또는 연계는 진작에 했었어야 할 부분임이 분명 합니다.


하지만 머니북을 모바일로 옮기기에는 무리가 아주 많습니다. 또한 냉정하게 봐서 실효성도 거의 없습니다. 몇년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용 가계부 프로그램 다들 아실 겁니다. 개발자이자 경영자로서 솔직히 많이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만(그런 대규모의 홍보와 개발진 등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 등등이...) 언제나 그렇듯이 결과는 예측 됩니다. 지난 20년간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나왔지만 유지되고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명맥을 유지한다고 해도 아시다시피 들락날락 하다가 마는 서비스로 진행됩니다.


머니북(머니플랜) 고객님들도 많이 옮겨 가십니다. 다는 몰라도 가셨던 분 중에 어떤 분들은 포기하고 그 중에 일부는 다시 돌아오시기도 합니다.(어떤 기회들에 말씀을 하셔서 알게 되고 간혹은 결제를 하시지 않다가 어느날 조용히 결제를 하셔서 다시 사용하시면 그러려니 합니다.


개발보다 어려운 것이 사용자들과 함께 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하고 유지를 해 나가는 부분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프로그램이 탄탄해야하고 적어도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는 완벽하거나 거의 완벽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게속 사용하는 의미가 있어지지요. 물론 거기다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장난하다 마는 것 같으면 안되지요.


모바일로 머니북과 같이 어느정도 완벽한 자산관리를 한다.... 아직은 불가능 합니다. 우선은 실시간 스크래핑이 문제고 방대한 자료들의 처리가 쉽지않고 어렵게 할 수 있다손치더라도 효율성에서 문제가 발생 합니다. 따라서 아직은 저의 판단은 불가능 하다 입니다.


다만 고객님께서 잘 지적하신대로 

1. View 기능 정도는 매우 필요 합니다.

2. 간단한 입력에 의한 연계는 매우 좋은 제안 입니다.


그외에도 모바일의 좋은 기능이나 효율적인 부분은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모바일 기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고충이 있음은 죄송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으면서 현재 수준의 머니북이라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저의 작은 아니 큰 책임과 의무를 행하는 자세 중에 하나 입니다.


아시디시피 몇차례 시도를 했었습니다만 진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올해는 또 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은 희박 합니다. 하지만 개발자의 꿈은 언제나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과 만나는 것이지요. 아직은 꿈이 있음을 말씀 드리는 것으로 14년차 고객님의 애정 깃든 충심을 받고자 합니다. 간혹 이런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지금 있는 고객님들에게 펀딩을 받아서 개발을 해 볼까... 지금 남아 있는 고객님들은 대개 10년차 이상이니 그 동안 머니북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알아 주셔서 손을 내밀면 잡아주실 수도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기만 합니다.^^


오랜만에... 고객님들과 소통을 하네요. 언제부터인가 머니북에 대해서는 책임과 의무감으로 임했고 실제 일은 다른 쪽으로 해서 그런가 봅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 주 업무는 '닥터북'이라는 병원세무 프로그램 입니다. 머니북만큼 충실히 잘 만들었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지원 서비스와 유지보수를 잘 하고 있습니다. 사실 머니북의 스크래핑 기능이 아직도 최고인 것은 '닥터북'을 위해 만들어지는 기능들의 연장선상에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2022년 출근 두번째 날 아침에 마음이 좋다가도 아프다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새해의 시작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는 호랑이 해라는데 굳이 연관한다면 제가 호랑이 띠이니 어쩌면 저 보고 더 뛰라는 의미라고 억지로 부여를 해 봅니다...


아! 한가지 빠트렸습니다.

제가 버티는 원동력은 전화로 또는 이메일로 그리고 가끔 이렇게 게시판으로 힘을 주시는 고객님들의 무한한 사랑과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면서 함께 해주시는 것들 입니다. 물론 말씀하시지 않더라도 늘 지켜봐 주시는 다수의 사용자님들께도 늘 고마운 마음이니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dhjh1108

2022.01.04 13:01:39
*.238.193.230

 상세한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개발자로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끌고 가 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펀딩에 관한 것은 저 역시도 고민해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그리고   이전까지는  투자자산   규모가 영세함으로 인해 ..ㅜ 


지금은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 정도는   개발자님이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 투자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다만, 이정도 규모의 프로그램일 경우   저정도 금액가지고는 개발비가 택도 없을 것으로 보여...  ㅋ 


머니북  이란  프로그램은  상당히 잘 만든 가계부 입니다. 

현재 기능상으로   개인용으론  사실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입니다. 


개발을 중단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대체제를 찾아봤으며,  그 중 그나마 유력하게  사용해 보면서 체크해 봤던것이  뱅크샐러드  정도 입니다.   

모바일 only 로 구현하다 보니  머니북과 비교해서  매우 제한적이고 제약사항도 많습니다만..   휴대폰 에서 category 입력  기능이라는 것 정도는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그 외 제약사항이 너무 많아서...    제가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결론 내리고 갈아타려고 테스트 하던 것을 중단 했습니다. 


모바일 기능  같은   유의미한 기능을 개발해 보려면  펀딩되는 예산이  최소 10억 이상은 되어야  되 보입니다만... 어렵네요.    



010 4738 **** / 강**    

음..   가능성은 낮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면  뭔가 .ㅋ.   방법이 생길수도 있을까요? 

잘 만든 ..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잘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서서히 deprecated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워 글을 써 봅니다.   




머니북

2022.01.04 14:10:20
*.98.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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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좋게 평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사실 머니북을 오늘 시점에서 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머니북의 뼈대 즉 기본 설계를 한 것이 2000년 초 경이니 벌써 20년도 전에 설계를 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컴퓨터 환경은 얼마나 많이 바뀌었으며 금융환경 또한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요.


따라서 당시로는 최고의 설계였다해도(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오늘에서 보면 구태하고 환경을 제대로 반영못한 구형 프로그램이지요. 예를 들어 기본화면 크기부터 600 x 400 정도이니까요. 지금은 기본으로 1280 x 720 정도로 잡아도 노트북에서 쓰기에도 무리가 없으니까요. 인터넷 환경은 또한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요...


머니북이 복식부기를 기본으로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어 못하는 게 없음은 맞지만 그로인해 사용이 어렵고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 입니다. 


머니북을 설계할 당시까지만 해도 전표를 쓰던 시절이라 [대체] 개념을 프로그램에 반영했습니다만 지금은 어떤 회사에서도 어떤 세무사 사무실에서도 전표를 쓰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대체] 개념 또한 우리나라는 워낙 전산화가 잘 되어 있어서 무시해도 되는 개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체 처리를 하지 않아도 신용카드 잔액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관리해주고 은행 통장은 각 은행의 계좌에서 자동 관리 되는 등 사실 버려도 좋을 개념이 되어 있습니다 개인 자산관리에서는^^


따라서 지금 개발한다면 훨씬 가볍게 그리고 사용은 몇배나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말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천만원이 넘는 돈은 큰 돈입니다. 따라서 설사 펀딩을 한다해도 개인에게 천만원 이상의 부담이 가는 펀딩은 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이 지워지는 형국이라 쉽게 판단할 수 없음을 말씀드리며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새해 첫 출발을 기분좋게 해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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