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머니플랜을 사용한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년전 이맘때쯤 어떤 가계부를 사용해야 할지 참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한참 각종 펀드 가입하기와 CMA 통장으로 월급통장 바꾸기, 세테크 하기 등이 열풍이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적 상황 속에서 일일이 계산해야 하는 수기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그저 소비와 수입을 기록하는 history 역할밖에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았지요.

컴퓨터로 가계부를 기록하면 자동 계산이 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엑셀 가계부는 기능이 너무 적어서 8~10가지 정도를 다운 받기는 했으나 전부 패스시키고...^^;;

여러군데 인터넷 가계부를 들러보았는데... 유료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각 가계부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더군요.ㅜ.ㅜ

제가 원했던 것은 2004~2007년 8월(그때당시)까지의 모든 통장 사용내역과 카드 사용내역 등을 불러와서 항목별로 정리하고 각 월별로 내가 어떤 부분에서 과소비를 했는지, 지금 어떤 부분을 줄여야 저축을 늘릴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무료 가계부는 이런 부분을 거의 제공하지 않고, 유료 가계부도 무료 기능을 제공하긴 하나 그 정도가 영~ 양에 차지 않았답니다.

대부분의 가계부 사이트가 1년에 3만원 이내면 그런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듯 싶어서.. 3만원 내고 30만원 절약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유익한 일이다 싶어서 유료 가계부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아무래도 유료 가계부를 사용하기 전에는..(그것도 한달정도 사용하기 전에는) 그 가계부의 장점에 대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처음 인터넷 가계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디자인을 가장 먼저 보게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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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E******는 가계부 말고도 다른 부가 기능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디자인도 일목요연하고, 설명해주는 인터페이스가 쉬웠기 때문에 일단 제일 마음에 끌렸답니다.

그렇게 유료 결제를 해준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답니다. 과거의 통장과 카드 사용내역을 모두 불러모아서 정리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거든요. 나만의 수입,지출 항목을 정하는 일부터가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하다보니 어느덧 나의 소비 패턴에 대한 규칙이 잡혀갔고 가계부를 드디어 2007년 8월까지 정리할 수있게 되었답니다.

꼬박 2주가 걸렸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과거의 기록들을 정리해 현재의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불편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 상에 저장하다 보니 저장하고 불러오는 과정에 로딩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100원을 기록하는데 10초가 걸린다면 이거야 말로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빨라져도 화면이 바뀌는 과정 자체가 시간이니까요.


두 번 째 문제는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록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빈칸으로 놔두는 것을 싫어하므로) 바로바로 기록을 할 수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삼각형 모양을 눌러서 항목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클릭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것도 은근히 스트레스 더라구요.



  2주간 수고한 것을 눈물을 머금고 다른 인터넷 가계부를 찾아 나섰습니다. 유료 결제 한 값과 정리했던 내용을 포기했다는 말이지요. 인터넷 가계부라는 것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현재의 금액이 딱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1년만 쓰고 버릴 가계부는 차라리 안쓰는게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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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선택한 가계부가 바로 이 “머니플랜”인데요. 결제를 해놓고 보니 뭘 어떻게 사용하라는 것인지 막막했습니다. 다른 가계부들처럼 설명서가 그림파일로 친절하게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가 모르면 Q&A를 읽어봐서 그때 그때 해결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복식부기에 대한 개념도 잘 모르겠는데 설명서에 그런 말들이 있으면 식은땀이 나기도 했지요. 속터지길래 하루만에 결제 취소를 요청해버렸답니다.




  그리고 다시 한참을 인터넷 가계부를 찾기 위해 또 뒤져보았는데 인터넷에서 머니플랜을 또 많이 추천하는 거에요. 아무래도 이해하기 위해 참고 노력해보아야겠다 싶어서 다시 결제를 했지요.

그래서 또 이리 뒤적 저리뒤적 해보는데 보고서 항목이 이전에 보았던 e**d**만큼이나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구요. 항목별로 사용내역을 보려면 옵션 변경을 매번 따로 해줘야 하구.. 그냥 그 항목만 클릭하면 바로 뜨면 좋을텐데.. (인터넷 상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컴퓨터에 저장되는 형식이라 링크가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그리고 엑셀로 저장하고 불러올 때 통합거래가 사라진다는 점과..자신의 통장으로 인터넷 이체를 할 때  여러번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 좀 번거럽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제가 한참 열풍이던 CMA 통장을 이제 막 사용하던 시점이었는데 머니플랜에서 그것을 불러오는 것은 아직 계발 중에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때 당시에 그것이 가능한 가계부는 하나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결제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하하하.. 두 번이나 결제 취소를 요청하려고 하니 어찌나 전화로 죄송하고 뻘쭘하던지... 그래도 친절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주셨던 아저씨..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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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M**T*로 가서 결제를 요청했지요. 제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어요. 또 2주에 걸쳐서 죽어라고 과거의 사용 내역을 정리했답니다. 죽을뻔했어요. ;;
(처음에 하루 이틀만 하면 그 가계부의 특징을 잘 파악할 수 없어요) 한꺼번에 몇 달 몇 년 치를 해 보아야 이 가계부가 나에게 맞는 것인지 알아낼수 있답니다. ^^;;

머 어쨌든 하고 났더니 이것도 불편한게 은근 많더라구요.  인터넷 상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어서 로딩 시간을 걸리지 않았지만 이것은 좀 너무 간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가계부에서 날짜를 기록하는 것은 필수잖아요. 그런데 기록할 때마다 달력을 클릭하고 매 달을 앞으로 클릭해야 겨우겨우 2004년으로 넘어갈 수있었어요. 날짜를 직접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왜 년이나 달을 앞으로 클릭해서 날짜를 클릭해야 하는지.. 한꺼번에 몇 년치를 기록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심히 가혹한 일이었답니다.

그것말고도 기록한 것이 한눈에 보이지 않고 새로운 탭을 열어서 확인해야 한다든가 머 이런 불편한 것들이 많았어요. 물론 디자인이나 항목별 그림은 너무너무 예뻤지만요..^^;;



  그런데 이것도 2주에 걸쳐서 정리된 것이니 결제 취소는 이제 불가능해졌고... 이 가계부를 계속 쓰느냐 하는 고민에 빠졌지요. 하지만 내게 맞지 않는 가계부.. 아무래도 버리는 것이 옳았습니다. 저는 평생 쓸 가계부를 찾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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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머니플랜”으로 컴백했습니다.

세 번째 결제를 하게 되는 셈이었는데.. 두 번이나 취소를 하고 결제를 하는 것이니 결제를 하면서도 어찌나 쑥스럽던지... ^^;;  마음을 비우고 처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또 2주가 흘렀고.. 모든 통장과 신용카드의 금액이 현재의 금액과 맞아지는 순간.. 그제서야 모니터 앞에서 어깨를 펼 수 있었답니다. 몰랐는데 여기저기 유료로 결제해서 사용해 보니까 왜 머니플랜이 좋은지 그때서야 알수 있었습니다.


  첫째, 인터넷이 아니라 컴퓨터에 저장되므로 기록할때마다 걸리는 로딩시간이 필요없다.

  둘째, 항목을 정해서 구분할 수도 있고, 굳이 구분하지 않고 직접 쓰는 것도 어느것도 상관없다.

  셋째, 거래나누기를 통해 마트 하나를 쓰고 그 안에 여러 내용을 기록 할 수있다.

  넷째, 서버 올리기나 내리기 또는 백업 파일로 집과 직장컴퓨터 모두 가능하다.
  다섯째, 알뜰 설계 기능이 짱이다. 예산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고 현재 예산보다 초과있는지 아닌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프린트도 쉽다.

  여섯째, 보고서 기능이 최강이다. 항목별, 날짜별로 다양하게 정렬 할 수 있고, 각 항목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원하는 다양한 계산을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안써본 사람은 무슨말인지 잘 모른다. 내가 그랬다. ㅜ.ㅜ)

  일곱째, 나처럼 통장이 많은 사람은 계좌를 조회해서 불러오는 일도 은근 시간걸리는데 전계좌 조회와 인증서 자동 로그인이 가능하다.

  여덟째, 잔액맞추기 기능이 있어서 내 펀드가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CMA 이자로 총 내가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까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는 이렇게 사용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홉째, 머니플랜 측에서 정말 많이 노력하는 것이 느껴진다. (걱정했던 CMA 통장을 불러오는 일이 가입한지 한달만에 가능해졌다. 그것 때문에 취소했었는데 다시 가입 안했으면 정말 후회할뻔했다.) 뿐만 아니라 Q&A가 정말 빠르고 친절하다.

  열 번째, 송금(이체)하기 기능까지 있어서 인터넷 뱅킹을 하기 위해 각 은행 사이트로 찾아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이렇게 적고보니... 무슨 목적성 글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런거 아니구요...진작에 이런 이야기 쓰고 싶었는데 그냥 쓰기 머해서 이런 기회있을 때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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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플랜 쓰기 전에는 제 한달 지출이 월급보다 많았었답니다. ^^ 직장 처음 가지고나서  무슨 객기를 부렸던지 부모님도 넉넉하게 드리고, 카드도 마음껏 쓰고, 그렇게 쓰다가 급하면 현금서비스도 받아보고.. 저축은 하나도 안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1년 반을 살았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월급 받아서 카드값으로  고스란히 내고, 돈 없으니까 카드 긁고, 또 월급 받아서 내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위에서처럼 나를 다잡아줄 가계부를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잘 정리된 내 현재 금전 상황을 보며서 충격이라도 받아야 할것 같았거든요.




  머니플랜과 함께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이제는 예전과 같지 않아요.
전세자금을 장만하느라 대출받은게 좀 있어서 실제 수입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카드는 꼭 할부로 해야할 아주 큰 금액 아니면 체크카드만 쓰고 있어요.

작은 경차도 하나 장만했고, 연금과 펀드와 보험과 공과금들도 미루는 일없이 잘 내고 있어요.

  예전에는 몇십만원 하는 옷들도 선뜻 사고, 아무 때고 나서서 밥도 잘 사고 그랬는데.. 요즘은 짠순이가 많이 되었답니다. 지난달보다 기름값 만원 더 아껴서 저축하면 그보다 기쁜일이 없지요. ^^

사실 통장을 쪼개서 쓰고 있거든요. 그러면 돈을 훨씬더 아껴쓰게 되요. 물론 머니플랜의 복식부기 덕분에 머리아프지 않게 재정을 관리할 수 있답니다.   머니플랜 덕분에 제 소비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인생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1년 지났으니 겨우 시작입니다. 앞으로 시집갈 자금도 더 마련하고 대학원도가고 집도 사고.. 하고 싶은게 많아졌거든요. 머니플랜과 함께라면 정말로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