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월말이 다가왔네요. 하루 일을 끝내고 귀가한 지금...지친 몸을 의자에 부려 놓고 4월의 마지막 날에 있었던 거래들을 가계부에 기록하고, 내 지갑(현금계정) 및 은행계좌, 대출계좌 기타 보험계좌의 잔액이 모두 맞는 것을 확인 함으로써 4월 결산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렇게 결산을 마무리한 후, (이제는 거의 매일 보는) 보고서들을 다시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물론 "알뜰설계"의 예
산항목과 실적 항목을 대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지요.
결과는...객관적으로 봤을 때 "절반의 성공" 이었습니다.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첫 달이었거든요)
원래 계획했던 예산대비 지출은 초과 했으나, 지난 1,2,3월 대비 불필요한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에서 제 스
스로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1,2,3월 실적은 계좌 조회, 카드 이용내역 조회, 현금
영수증 사용 내역 조회를 통해 4월초에 한꺼번에 입력했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지출이 1,2,3월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 교통비 (특히 택시비)
- 술값 (BAR, 특수(?)노래방 또는 주로 지하에 있는 단란한(?) 주점 등)
- 여행비 (작년초~ 올해초까지 해외여행 3번 ...오 마이 갓)
- 식비 / 회식비 (특히 거의 매일 슈퍼에 들락날락하며 사들고 왔던 군것질 거리 및 "내가 쏜다"식 소주값)
- 실제는 필요 없어서 방 한구석에 처박아 놓으면서도 부지런히 사모으는 물건값 (홈쇼핑 충동구매 전자사전 등)
- "에이 뭐 이게 얼마 한다구" 하면서 타행 ATM에서 일주일에도 10번씩 인출해서 발생했던 입출금 수수료
- 경조사비 (물론 꼭 필요한 비용이지만, 얼마든지 줄여서 할 수도 있었던 금액들--->금월 35만원 지출 ㅡㅡ;;; )
- 대출이자 (고액의 대출이자를 저리의 회사 직원금고 대출로 대환하여 이자 금액을 1/3수준으로 낮춤)
이것 말고도 더 있었는데...하여간 위 항목 중에서 경조사비를 제외하고는 지난 1,2,3월에 비해 전 항목 모두 획기적
으로 지출이 줄어들었습니다. (1,2,3월 및 4월의 구체적인 지출 금액에 대해 말씀 못 드려 죄송합니다...)
예산 대비 지출을 따지면 예산대비 약 30만원 정도가 Over 됐습니다. 예산도 4월 중순에 짠 거라 4월 초중반에 발생
했던 실적을 감안해 짠 거면 상당히 많이 초과가 된것이지요. 그렇지만 이제는 어떤 항목에 무엇 때문에 초과가 됐
다는 것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이상 5월에는 수립한 예산 내에 지출이 이루어 질 것이라 자신합니다.
아...참. 지출이 줄어든 항목만을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1,2,3월 대비 늘어난 항목도 있습니다.
- 도서 구입비
- 가족 마트비 (부모님께 과일 같은거 사 갖고 들어가는 거)
- 제수씨 용돈 (요즘 애 키운다고 고생이 많아요)
- 부모님 용돈 (소액이지만, 드리면 엄청 기뻐하십니다)
간단히 요약해 말씀드리면...쓸데없는 물건 안사고, 기분 내면서 술 안마시고 그 돈으로 책사고 작은 돈이지만 부모
님 용돈 드리고 그런 거 같네요. 당연히 적금 불입액은 1,2,3월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늘었구요.
사실 위의 늘어난 항목들은 말씀드리기도 민망할 만큼 소액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생활이
건전해 졌다는 것은 제 자신도 인정할 만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게 다 머니 플랜 덕분인 것 같습니다 ^^
아직 멀었지만...이제는 콩나물, 두부 한모 값도 깎으시려고 치열하게 살아 오셨던 어머니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땅 파봐봐라. 100원 한장 나오냐...하시던 아버님의 말씀도 마음에 와 닿네요. 그 만큼 이 세상이 거칠고
만만치 않다는 의미겠지요.
예전에는 쓰레기처럼 꾸깃꾸깃하게 뭉쳐서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니던 1,000원짜리도 이제 곱게 펴서 지갑속에 잘
모시고 다니구요...하여간 돈의 소중함과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서 노후를 대비
해야 하는지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해본 4월이었던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4월은 제게 참 의미 있는 한 달 이었습니다.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가계부를 쓰면서 제가 저를 소중히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단했던 운동도 시작
했구요(물론 돈 안드는 빨리 걷기 운동입니다 ^^) 주변 사람들도 더 신경쓰게 됐구요. 재무목표 등을 포함한 자기
개발 장기 플랜 초안도 만들었구요. 펀드니 ELW니 ETF니 하여간 이런 것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
제 담당 FC에게 제가 하도 질문을 많이 해 댔더니 FC 님이 조금 피곤해 하시네요 ^^)
또한, 이제는 1주일간의 예산을 미리 정해서 정해진 계좌에 넣고 체크카드로 거의 모든 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1주일간 정해 놓은 금액이 초과될 경우 아예 지출을 하지 않아볼까도 생각중입니다.
그 밖에도 당연히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인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활용하기, 부모님 카드를 모두 내 카드 밑에
가족카드로 통합합으로써 신용카드 실적과 포인트 챙기기, 비과세 금융상품 적극 활용하기, 현재 적금과 연금
재설계와 최적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많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주 옛날부터 가계부도 쓰시고, 합리적 소비도 고민하시고, 자산 증가 계획도 알차게 세우시고 그랬겠
지만, 저는 이제 겨우 눈을 떠 가네요.
젊어서 돈 없는 건 흉이 되지 않지만, 늙어서도 계속 가난하다면...길거리에서 이리 저리 쓸려 다니는 낙엽처럼 얼마
나 비참하겠어요...?
저도 참 웃기는게 이게 모두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변화랍니다...
다음에 5월 결산 이야기를 올릴 때는 이렇게 통제된 지출에 의해 발생한 잉여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 그 방안에 대해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영양가(?)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여러분 모두 부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