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30] 우리말) 멀다랗다와 머다랗다

조회 수 5754 추천 수 119 2008.09.30 09:18:48
생각보다 꽤 멀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가 '머다랗다'입니다.
머다랗게 보이는 들판 풍경처럼 씁니다.
이를 '멀다'를 떠올려 '멀다랗다'고 하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조금전에 하도 잠이 쏟아져서 오랜만에 일터 안에 있는 호수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잠 좀 깨려고 돌아봤는데 그 길이가 2km 정도나 되니 머다랗더군요.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멀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가 '머다랗다'입니다.
머다랗게 보이는 들판 풍경처럼 씁니다.
이를 '멀다'를 떠올려 '멀다랗다'고 하면 틀립니다.

얼마 전에 소개해 드린
시간상으로 멀지 않다는 뜻의 '머지않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멀지않다'가 아니라 '머지않다'입니다.

오늘은 몇 시에 들어갈 수 있을지...
쩝...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머지않다'는 시간상으로 멀지 않다는 뜻이고,
'멀지 않다'는 공간상으로 멀지 않다는 뜻입니다.
'멀지않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상’ ‘하’ 띄어쓰기]

오늘은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입니다.

띄어쓰기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낱말이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닙니다.

이제 '상(上)'과 '하(下)' 띄어쓰기를 보면,
'상'과 '하'에 '위'나 '아래'의 뜻이 있을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모양', '상태', '그것과 관계된 처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공간에서 한 위치'를 뜻하면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곧,
"물체의 위나 위쪽, 아래나 아래쪽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지구 상의 생물/지갑을 도로 상에서 주웠다처럼 띄어 씁니다.
이런 경우, '상'을 '위'로, '하'를 '아래'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된 처지"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접미사인 경우는,
관계상/미관상/사실상/외관상/절차상처럼 붙여 씁니다.
"구체적인 또는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일 때도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전설상/통신상처럼 붙여 씁니다.

정리하면,
'상'이나 '하'를 '위'나 '아래'로 바꿀 수 있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73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287
1176 [2008/01/28] 우리말) 현금을 뜻하는 우리말은? 문제입니다. ^^* id: moneyplan 2008-01-28 5968
1175 [2011/04/18] 우리말) 내 남편과 우리 남편 moneybook 2011-04-18 5969
1174 [2011/05/31] 우리말) 삼사일과 사날 moneybook 2011-05-31 5969
1173 [2012/09/25] 우리말) 양생은 굳히기로 머니북 2012-09-25 5969
1172 [2014/09/30] 우리말) 망막하다/막막하다 머니북 2014-09-30 5970
1171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5971
1170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5972
1169 [2013/01/21] 우리말) 땡땡이 무늬 머니북 2013-01-21 5972
1168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5972
1167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5973
1166 [2007/11/05] 우리말) 안다니와 안다미로 id: moneyplan 2007-11-05 5975
1165 [2009/06/22] 우리말) 조카와 조카딸 id: moneyplan 2009-06-22 5975
1164 [2010/02/08] 우리말) 야식이 아니라 밤참 id: moneyplan 2010-02-08 5975
1163 [2016/07/22] 우리말) 도쿠리, 도꾸리, 도꼬마리 머니북 2016-08-10 5976
1162 [2009/12/28] 우리말) 제치다와 제끼다 id: moneyplan 2009-12-28 5977
1161 [2017/05/01] 우리말) 허점과 헛점 머니북 2017-05-06 5978
1160 [2017/08/25]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7-08-31 5978
1159 [2014/03/04] 우리말) 잊다와 잃다 머니북 2014-03-04 5979
1158 [2016/11/23] 우리말) 야코죽다 머니북 2016-11-23 5979
1157 [2010/11/24] 우리말) 금도 moneybook 2010-11-24 5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