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4]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조회 수 5066 추천 수 110 2007.01.04 09:46:36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무척 포근했는데,
오늘도 그러겠죠?
이런 날씨에는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가볍게 옷을 입듯 가벼운 마음으로 쉬운 걸로 나갈게요.

옷을 두껍게 입을까요 두텁게 입을까요?
두껍다와 두텁다를 어떻게 가르죠?

아주 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는 두껍다를 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텁다를 쓰시면 됩니다.

곧,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처럼 씁니다.
은혜, 신앙, 친분, 정 따위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처럼 씁니다.
이불, 책, 입술, 옷 따위는 눈에 보이잖아요.

두텁다와 두껍다를 쉽게 가르실 수 있죠?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대중요법 >> 대증요법]

저희 집 식탁 위에 꿀에 잰 마늘이 있습니다.
제가 무릎이 좋지 않은 것을 아시고,
어머니께서 대중요법에서 들었다면서 만들어 주신 겁니다.

꿀에 잰 마늘이 무릎에 좋은지 나쁜지는 몰라도,
어머니의 사랑을 날마다 먹으면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흔히,
남들이 말하는, 보통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치료 방법을 ‘대중요법’이라고 하는데요.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은
‘대중요법’이 아니라 ‘대증요법(對症療法)’입니다.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 따위가 이에 속하죠.

보통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치료 방법이라서 대중(大衆)을 떠올리고,
‘대중요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대중요법’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마늘 참 맛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82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312
2436 [2015/03/13] 우리말) 쑥되고 말았다 머니북 2015-03-13 3302
2435 [2015/01/05] 우리말) ‘어줍다’와 ‘어쭙잖다’ 머니북 2015-01-05 3304
2434 [2009/05/25] 우리말) 조문의 뜻풀이 id: moneyplan 2009-05-26 3305
2433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3307
2432 [2011/01/21] 우리말) 늦장과 늑장 moneybook 2011-01-21 3308
2431 [2010/03/25] 우리말) 가위 id: moneyplan 2010-03-25 3311
2430 [2012/01/26] 우리말) 에멜무지로 머니북 2012-01-27 3312
2429 [2013/07/19] 우리말) 벌써와 벌써부터 머니북 2013-07-19 3312
2428 [2009/06/29] 우리말) 꿰맞추다 id: moneyplan 2009-06-29 3314
2427 [2013/05/07] 우리말) 꽃비와 꽃보라 머니북 2013-05-07 3320
2426 [2013/01/04] 우리말) 쇄정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머니북 2013-01-04 3321
2425 [2008/01/07] 우리말) 숨탄것 id: moneyplan 2008-01-07 3324
2424 [2010/07/08] 우리말) 처서가 아니라 소서 moneybook 2010-07-08 3324
2423 [2016/03/30] 우리말) 머와 뭐 머니북 2016-03-31 3324
2422 [2010/10/20] 우리말) 틀린 말 몇 가지 moneybook 2010-10-20 3325
2421 [2009/04/30] 우리말) 예전에 보낸 편지로... id: moneyplan 2009-05-06 3326
2420 [2008/05/14] 우리말) 저승꽃과 검버섯 id: moneyplan 2008-05-15 3327
2419 [2014/07/25]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5 3327
2418 [2008/12/08] 우리말) 숫눈 id: moneyplan 2008-12-08 3328
2417 [2011/04/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4-07 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