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6] 우리말) 싱싱하다

조회 수 4330 추천 수 97 2007.04.26 09:59:26
90년대 후반에 만든 사전부터는
싱싱하다에,
"힘이나 기운 따위가 왕성한 모양.",
"기세 좋게 돌아가는 모양."이라는 뜻을 더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싱싱하게 팔딱이는 생선, 이슬을 맞아 풀빛이 싱싱해 보인다, 초록빛이 싱싱히 도는 나뭇잎처럼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와 그제 '대충 잘'을 말씀드렸습니다.
한 교수님의 말씀처럼 언어에는 용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쓰면 새로운 말이 되고, 한 낱말에서 뜻이 더 들어가기도 하죠.

오늘은 그런 낱말을 좀 볼게요.
낱말의 뜻이 더해진 그런 경우를 볼게요.

요즘 밖에 나가면 파릇파릇 돋은 새싹을 보고,
"참 싱싱하다"라고 하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싱싱하다의 본래 뜻은,
"시들지 않고 생기가 있는 모양"으로,
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 놨는데 마치 뿌리가 달린 것처럼 생기가 돈다는 뜻입니다.
또,
시장에 있는 고등어가
상하지 않고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싱싱하다'고 합니다.
이러첨 싱싱하다는 뿌리가 달렸거나 숨을 쉬는 살아 있는 생물에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팔딱팔딱 뛰는 고등어를 보고 싱싱하다고 하면 안 되고,
이제 막 나온 새싹을 보고 싱싱하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렇죠?

그러나 이것은 10년 전까지만 통하는 말입니다.
90년대 후반에 만든 사전부터는
싱싱하다에,
"힘이나 기운 따위가 왕성한 모양.",
"기세 좋게 돌아가는 모양."이라는 뜻을 더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싱싱하게 팔딱이는 생선, 이슬을 맞아 풀빛이 싱싱해 보인다, 초록빛이 싱싱히 도는 나뭇잎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이렇게 '싱싱하게' 살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꽃보라]

날씨가 참 좋죠?
이 좋은 날씨를 좀 즐기려는데, 일본者들이 심사를 뒤트네요.

점심때 보니,
지난 바람에 벚꽃이 거지반 떨어졌네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지금도 떨어지고 있고...
나무 밑에 보니 떨어진 꽃잎이 수북하고...

이 꽃잎을 보니 우리말편지를 또 보낼 수밖에 없네요.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꽃보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15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570
2476 [2013/07/19] 우리말) 벌써와 벌써부터 머니북 2013-07-19 3527
2475 [2009/05/25] 우리말) 조문의 뜻풀이 id: moneyplan 2009-05-26 3528
2474 [2015/12/09]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10 3528
2473 [2016/02/18] 우리말) 핑크빛과 핑큿빛 머니북 2016-02-19 3529
2472 [2015/12/28] 우리말) 무엇이든 '가져야' 할까? 머니북 2015-12-28 3531
2471 [2010/07/08] 우리말) 처서가 아니라 소서 moneybook 2010-07-08 3533
2470 [2016/02/26] 우리말) 대보름날 윷놀이 머니북 2016-02-27 3534
2469 [2012/01/26] 우리말) 에멜무지로 머니북 2012-01-27 3536
2468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3538
2467 [2010/10/20] 우리말) 틀린 말 몇 가지 moneybook 2010-10-20 3538
2466 [2009/06/19] 우리말) 오사바사하다 id: moneyplan 2009-06-19 3540
2465 [2014/12/22] 우리말) 빌리다와 빌다 머니북 2014-12-22 3540
2464 [2014/12/04] 우리말) 도 긴 개 긴/도찐개찐 머니북 2014-12-04 3541
2463 [2009/03/19] 우리말) 현안 문제 id: moneyplan 2009-03-19 3545
2462 [2014/12/11] 우리말) 군드러지다 머니북 2014-12-11 3545
2461 [2010/07/30] 우리말) 스리와 쓰리 moneybook 2010-07-30 3547
2460 [2014/07/25]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5 3547
2459 [2009/03/18] 우리말) 사람 소개하는 방법 id: moneyplan 2009-03-18 3550
2458 [2015/06/03]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5-06-03 3550
2457 [2015/11/20] 우리말) 엔담 머니북 2015-11-23 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