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7] 우리말) 함박꽃

조회 수 4087 추천 수 53 2007.06.07 09:54:26
요즘 밖에 보면 작약이 많이 피어있을 겁니다.
함박꽃 작(芍) 자와 약 약(藥) 자를 써서 '작약'이라 합니다.
곧, 함박 웃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작약입니다.
당연히 함박꽃이 작약입니다.


안녕하세요.

딸내미와 떨어진 지 한참 되어서 애가 무척 보고 싶네요.
저를 보면 활짝 웃으면서 달려올텐데...

오늘은 제 딸을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요즘 밖에 보면 작약이 많이 피어있을 겁니다.
함박꽃 작(芍) 자와 약 약(藥) 자를 써서 '작약'이라 합니다.
곧, 함박 웃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작약입니다.
당연히 함박꽃이 작약입니다.

우리 사전에 '함박'이 "크다"는 뜻으로 올라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크고 탐스럽다는 뜻이 들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이 '함박눈'이고,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이 '함박웃음'이잖아요.

주먹만큼이나 큰 꽃송이,
집 뜰에 두어 송이만 피어도 집안이 환해지고,
보기만 해도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함박꽃.

이 함박꽃과 모란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주 쉽게 가르는 방법은,
함박꽃은 풀이라 겨울에 땅 위에 있는 줄기 부분이 죽었다가 봄에 새순이 돋고,
모란은 나무라 겨울에 땅 위에 있는 줄기 부분이 살아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겨울에 보이지 않던 식물이 봄에 새싹을 돋아 꽃을 피우면 그것은 함박꽃입니다. ^^*
그리고 함박꽃보다 모란이 조금 먼저 핍니다.

내일이면 돌아갑니다.
곧 딸의 함박웃음을 볼 수 있겠죠? ^^*

우리말123

보태기)
모란을 목단이라고도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모란과 목단 모두 표준어로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두남두다]

오늘도 제 딸내미 이야깁니다.
그동안은 31개월 된 딸내미가 무슨 행동을 하건 잘했다고 칭찬하고 안아줬는데,
며칠 전부터는 슬슬 꾸중도 하고 잘못도 꼬집어 주고 있습니다.
잠자기 전에 우유를 달라고 하면 떼를 써도 주지 않고,
사탕을 달라고 하면 10분 뒤에 주겠다고 하면서 기다리게도 하고...

제 자식이라 제가 보기에는 떼쓰는 것도 예뻐 보이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만은 않잖아요.
또 세상을 자기 고집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두남두다 보면 애 버릇 나빠지죠.

오늘은 '두남두다'는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두남두다'는,
'잘못을 감싸고 두둔하다.'는 뜻으로,
자식을 무작정 두남두다 보면 버릇이 나빠진다, 아무리 못나도 자기 남편이라고 두남두는 모양이로구나처럼 쓰고,
'애착을 가지고 돌보다.'는 뜻도 있는데,
자기편을 두남두다처럼 씁니다.

먹고 싶은 우유나 사탕을 먹지 못해 애태우는 딸내미를 보는 제 가슴은 애끓듯 아프지만,
나중을 위해 그런 버릇은 어려서부터 잡아야죠.
제 딸이 훗날 사회에 나가 제 몫을 다 하는 사람이 되도록,
제 자식을 두남두며 키우지는 않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30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711
1376 [2011/05/03] 우리말) 시합과 겨루기 moneybook 2011-05-03 4176
1375 [2009/05/13] 우리말) 얼락녹을락 id: moneyplan 2009-05-13 4177
1374 [2009/10/20] 우리말)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id: moneyplan 2009-10-20 4178
1373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4178
1372 [2014/02/26] 우리말) 폼과 품 머니북 2014-02-26 4178
1371 [2014/12/17] 우리말) 삐지다와 삐치다 머니북 2014-12-17 4178
1370 [2017/03/07] 우리말) 혹은과 또는 머니북 2017-03-08 4178
1369 [2008/06/25] 우리말) 틀린 발음 몇 개 id: moneyplan 2008-06-26 4180
1368 [2017/09/20] 우리말) 땡깡(2) 머니북 2017-09-21 4180
1367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4181
1366 [2013/10/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10-31 4183
1365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4183
1364 [2011/01/14] 우리말) 단추를 끼다와 꿰다 moneybook 2011-01-14 4184
1363 [2015/06/11] 우리말) 나들못 머니북 2015-06-12 4184
1362 [2017/04/12] 우리말) 나와바리 머니북 2017-04-12 4184
1361 [2012/06/28] 우리말) '안타깝다' 머니북 2012-06-28 4185
1360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4185
1359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4185
1358 [2008/02/11] 우리말) 조문기 선생님의 빈소 id: moneyplan 2008-02-11 4186
1357 [2016/10/21] 우리말) 받침소리의 혼란 머니북 2016-11-01 4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