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8] 우리말) 맏과 맏이

조회 수 4109 추천 수 47 2007.06.18 08:56:00
정리하면,
'맏'이나 '맏이'는 '제일 큰, 첫 번'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지만,
사람에게 쓸 때,
'맏'은 친족관계에만 쓰고,
'맏이'는 혈연관계가 없어도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회사 동료 아버님 칠순잔치에 다녀왔습니다.
화목한 식구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식구 모임에는 항상 '맏이'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걸 좀 볼게요.

"여러 형제자매 가운데서 제일 손위인 사람"을 '맏이'라고 합니다.
'맏'은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맏이'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맏며느리, 맏사위, 맏손자, 맏아들처럼 쓰고,
'내가 맏이이니 집에 의지할 장정 식구란 없는 셈이었다.'처럼 씁니다.

'맏'은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처음 나온"이라는 뜻을 더하기도 합니다.
맏나물, 맏배가 그런 것이죠.

'맏이'에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나이가 남보다 많음.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 있죠.
흰머리가 많은 그를 나보다 10년 맏이로 보는 사람이 많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맏'이나 '맏이'는 '제일 큰, 첫 번'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지만,
사람에게 쓸 때,
'맏'은 친족관계에만 쓰고,
'맏이'는 혈연관계가 없어도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MBC 윤영무 기자가 쓴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입니다.
글귀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여자가 다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요즘도 그 책이 나오는지는 모릅니다. ^^*
근데
요즘 윤영무 기자님이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으시던데......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박지성! 그대 있으매...]

오늘 박지성 선수 참 잘했죠?
박지성 선수가 맘에 들어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냅니다.

세계일보 6월 15일자 15면에,
‘박지성, 그대 있으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네요.
그 제목을 보시고 혹시 틀린 게 아닌가 해서 저에게 편지를 주신 분이 계십니다.

'박지성, 그대 있으매...'는 맞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저도 그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박지성, 그대 있으매...'

'박지성, 그대 있으매...'는,
박지성, 그대가 있기 때문에라는 뜻입니다.
'어떤 일에 대한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는 '-음에'나 '-ㅁ에'가 아니라,
'-(으)매'입니다.
따라서,
'그대 있음에'가 아니라 '그대 있으매'가 맞습니다.

내가 해 준 요리를 그가 맛있게 먹으매 마음이 흡족했다, 강이 깊으매 큰 고기가 살고 덕이 넓으매 인물이 모여드니라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가 있기 때문에, '-하기 때문에'라는 뜻으로 쓸 때는,
'-음에'가 아니라 '-(으)매'를 써야 합니다.

박지성! 그대 있으매 스위스전도 끄떡없다!!!

대~한민국!!!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38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786
1196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4139
1195 [2009/10/13] 우리말) 반죽과 변죽 id: moneyplan 2009-10-13 4138
1194 [2009/08/21]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id: moneyplan 2009-08-21 4138
1193 [2016/09/20] 우리말) 머니북 2016-11-01 4137
1192 [2007/08/14] 우리말)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08-14 4137
1191 [2016/12/08] 우리말) 스리/쓰리 머니북 2016-12-12 4136
1190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4136
1189 [2013/11/05] 우리말) 동거동락 머니북 2013-11-06 4136
1188 [2010/04/07]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10-04-07 4136
1187 [2010/03/15] 우리말) 세단기와 세절기 id: moneyplan 2010-03-15 4136
1186 [2008/12/17] 우리말) 땅보탬 id: moneyplan 2008-12-17 4136
1185 [2007/12/27] 우리말) 맥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7-12-27 4136
1184 [2015/09/14] 우리말) 꺼메지다와 까매지다 머니북 2015-09-14 4135
1183 [2014/07/28] 우리말) 일찍이 머니북 2014-07-28 4135
1182 [2009/01/20]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id: moneyplan 2009-01-20 4135
1181 [2007/09/28] 우리말) 고바위에 오르다? id: moneyplan 2007-09-28 4135
1180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4134
1179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4134
1178 [2010/01/06] 우리말) 몸알리 id: moneyplan 2010-01-06 4134
1177 [2008/06/27]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id: moneyplan 2008-06-27 4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