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5] 우리말) 공멸은 피해야 합니다

조회 수 5222 추천 수 55 2007.07.25 10:32:04
공멸은 피해야 한다 보다는
함께 망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꺼번에 쓰러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처럼 쓰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으면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잖아요.
제가 우리말 편지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종교나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우리말일 뿐입니다.

어제 뉴스에 보니 한 정당에서
공멸은 피해야 한다면서 무슨 연설회를 중단했네요.

오늘은 공멸을 알아보겠습니다.

공생은 아시죠?
공생(共生)은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이라는 이름씨(명사)입니다.
그러면 공멸은 "함께 망함" 정도 되겠죠?

그러나 사전에 공멸(共滅)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사전에 없는 낱말이라서 쓰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전에도 없고,
어감도 좋지 않은 공멸이라는 낱말보다는 같은 뜻의 다른 낱말을 쓰자는 겁니다.
'공멸'이라는 낱말은 피해야 합니다. ^^*

공멸은 피해야 한다 보다는
함께 망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꺼번에 쓰러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처럼 쓰면 어떨까요?


며칠 전이라면 이렇게 부드럽게 쓰지 않았을 텐데,
제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부드럽게 쓰고자 무척 힘쓰고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압정 >> 누름 못/누름 핀/납작못]

저는 가끔 '압정'을 하나 가지고 나갑니다.
제가 할 줄 아는 마술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 마술을 하려면 압정이 필요하거든요.

어젯밤 10시에 사무실을 나서면서 압정을 챙겼죠.
술 마시다 분위기 좀 살리려고...

압정이 뭔지 아시죠?
압정(押釘)은,
"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을 말합니다.

바로 이 압정은,
일본어 (押釘, おしピン[오시핀])에서 온 말입니다.
おし[오시]는 밀다는 뜻이고,
ピン[핀]은 영어 pin입니다.
밀거나 눌러서 박는 핀이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만든 낱말이 바로 '압정'입니다.

일찍이 국립국어원에서,
‘납작못’, '누름 못'이나 '누름 핀'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일본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압정’이라는 낱말 말고, ‘납작못’을 쓰자고요.

저도 앞으로는 '납작못'으로 마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태기)
押し pin(おしピン),   pin(あっピン) 두 가지 다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3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965
1416 [2013/10/07] 우리말) 책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500' 머니북 2013-10-07 5328
1415 [2017/01/31] 우리말) 벼슬과 볏 머니북 2017-01-31 5330
1414 [2008/10/29] 우리말) 아다리 id: moneyplan 2008-10-29 5331
1413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5331
1412 [2008/10/16] 우리말) 면죄부 id: moneyplan 2008-10-16 5333
1411 [2009/07/24] 우리말) 직수굿하다 id: moneyplan 2009-07-24 5333
1410 [2008/12/24] 우리말) 내년과 이듬해 id: moneyplan 2008-12-24 5335
1409 [2008/07/04] 우리말) 어느와 여느 id: moneyplan 2008-07-07 5336
1408 [2007/10/01] 우리말) 전어 이야기 id: moneyplan 2007-10-01 5337
1407 [2013/05/14] 우리말) 새끼낮 머니북 2013-05-14 5338
1406 [2009/10/20] 우리말)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id: moneyplan 2009-10-20 5341
1405 [2012/12/18] 우리말) 카랑카랑한 날씨 머니북 2012-12-18 5341
1404 [2007/06/08] 우리말) 버벅거리다 id: moneyplan 2007-06-08 5342
1403 [2010/12/20] 우리말) 움츠리다 moneybook 2010-12-20 5342
1402 [2007/10/19] 우리말) 구설과 구설수 id: moneyplan 2007-10-19 5343
1401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5344
1400 [2017/05/23] 우리말) 육교 머니북 2017-05-24 5344
1399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5345
1398 [2014/01/17] 우리말) 메모와 적바림 머니북 2014-01-17 5348
1397 [2007/08/15] 우리말) 엉터리 id: moneyplan 2007-08-16 5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