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4]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다

조회 수 5180 추천 수 50 2007.12.04 10:16:21
따라서,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사전을 찾아본다고 해도 되고, 사전을 뒤져본다고 해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겼네요. 감기 때문인지 노래방에서 악을 써서 그런지... ^^*

어제 편지에서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보거나 뒤져보면 다 나온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찾아보다를 알아볼게요.

"현재 주변에 없는 것을 얻거나 사람을 만나려고 여기저기를 뒤지거나 살피다."는 뜻의 낱말이 '찾다'입니다.
여기에 '보다'가 붙어 '찾아보다'가 되면,
"어떤 대상과 관련된 곳으로 가서(찾아가서) 그것을 만나다(보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어제 편지에 쓴
'엘레지 뜻이 궁금하면 사전을 찾아보세요.'라는 게 말이 되나요?
'사전을 찾아보라'라고 하면,
사전이 책상 위에 있는지 가방 속에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사전을 찾아보는 게 아닌가요? ^^*

실은,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사전에서 그 낱말을 찾아보는 것은,
뒤진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무엇을 찾으려고 샅샅이 들추거나 헤치다."는 뜻의 낱말이 '뒤지다'로
가방을 뒤지다, 형사들이 집 안을 샅샅이 뒤지다, 동네방네를 이 잡듯이 뒤지다처럼 씁니다.
그러니 사전을 펼쳐 들고 어떤 낱말을 찾아보는 것은 '뒤지다'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사전을 뒤진다고 하지 않고 사전을 찾는다고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을 찾는 것은 사전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지 사전 속에서 어떤 낱말을 찾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런 것을 받아들여,
국립국어원에서 199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찾아보다'에
"원하는 정보를 구하거나 알기 위하여 대상물을 검토하거나 조사하다."는 뜻을 더했습니다.
보기로 '이 낱말의 뜻을 알고 싶으면 사전을 찾아보아라.'는 월도 넣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사전을 찾아본다고 해도 되고, 사전을 뒤져본다고 해도 됩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맘 편하게 쓰시면 됩니다. ^^*

실은 그런 고민을 해보지 않으셨다고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복걸복이야!]

날씨가 워낙 좋아서
사무실에만 앉아있자니
입도 심심하고...
따분하기도하고...
그래서 방금 사무실 직원들과 사다리를 탔습니다.

사다리 타면서 한결같이 하는 말,
“야, 어차피 복걸복이야, 아무거나 찍어!”

그렇죠.
계산하고 찍을 수야 없으니까...

그러데 여기서 복걸복이 틀렸습니다.
복걸복이 아니라,
福不福 입니다.

운이 좋거나 좋지 않음을 이를 때 쓰는 한자말이죠.
이 ‘복불복’을
‘복걸복’으로 잘못 알고 있는 거죠.

오늘 네 명이 함께,
0, 1천 원, 2천 원, 3천 원을 걸고 사다리를 탔는데,
역시나 제가 3천 원짜리에 걸렸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저도 무척 행복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13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808
1356 [2007/08/1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07-08-13 5377
1355 [2011/05/13] 우리말) 안전띠 moneybook 2011-05-14 5376
1354 [2011/04/09]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moneybook 2011-04-09 5376
1353 [2010/12/29] 우리말) 따듯하다 moneybook 2010-12-29 5376
1352 [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머니북 2011-12-22 5375
1351 [2017/05/02] 우리말) 순식간 머니북 2017-05-06 5374
1350 [2009/12/09] 우리말) 탑과 톱 [1] id: moneyplan 2009-12-09 5372
1349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5370
1348 [2008/02/18] 우리말) 자막 틀린 거 몇 개 id: moneyplan 2008-02-18 5370
1347 [2014/06/30] 우리말) 등쌀과 등살 머니북 2014-06-30 5369
1346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답장 moneybook 2010-12-18 5368
1345 [2011/06/2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06-28 5366
1344 [2007/08/10] 우리말) 우뢰와 우레 id: moneyplan 2007-08-13 5366
1343 [2007/06/25] 우리말) 제 아들이 ㄴㄱ네요 id: moneyplan 2007-06-25 5366
1342 [2011/05/03] 우리말) 시합과 겨루기 moneybook 2011-05-03 5365
1341 [2008/12/01] 우리말) 알심 id: moneyplan 2008-12-01 5365
1340 [2008/08/20] 우리말) 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id: moneyplan 2008-08-20 5365
1339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5364
1338 [2017/09/01] 우리말) 머드러기와 부스러기 머니북 2017-09-07 5363
1337 [2009/11/20] 우리말) 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11-20 5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