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6] 우리말)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조회 수 5248 추천 수 83 2008.01.16 09:35:58
우리말에 '숨탄것'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숨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제가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
제 전화번호 정도는 누리집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찾아 제가 일하는 곳으로 전화하시는 것이야 좋습니다만,
저희 집으로 전화하는 것은 삼가주십시오.
저희 집에 전화해서,
우리말 편지를 잘 받고 있는데... 내가 전남대 나온 동문인데...이번에 새로 나온 좋은 펀드가 있는데...
이런 투의 야기를 해 가면서 아내에게 뭔가를 부탁하나 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에는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 이후에도 이런 전화가 오면 저는 우리말 편지를 계속 보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우리말도 사랑하고 민족혼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좋아하고 아끼고 싶은 것은 제 식구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으로는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도 무척 춥죠?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낼게요.

우리말에 '난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나들잇벌'이라고도 합니다.

반대로 '든벌'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당연히, "집 안에서만 입는 옷이나 신는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자, 여기서 오늘 문제를 냅니다.
흔히 캐주얼(casual)이라고 하는
집에서도 입고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뭘까요?

집에서 입는 옷은 든벌, 밖에서 입는 옷은 난벌...그럼 집에서도 입고 밖에 서도 입는 옷은...설마하니... ^___^*

먼저 답을 보내신 세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국립국어원에서 캐주얼을 '평상복'으로 다듬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퍼센트와 프로]

아침에 뉴스에서 들으니
택시요금이 17.5% 정도 오를 거라고 하네요.
저는 곡차를 좋아해서... 더불어서 택시 타는 것도 즐기는데...

1%, 1/100, 백분율...
여러분은 %를 뭐라고 읽으세요?
17.5%가 오를 거라고 하면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죠?
퍼센트? 프로?
어떤 게 맞죠?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퍼센트’와 ‘프로’는 복수 표준어입니다.

‘퍼센트’는 영어의 ‘percent’에서 온 말이고,
‘프로’는 네덜란드 어 ‘procent’가 변한 말입니다.

‘퍼센트’와 ‘프로’는 모두 잘 쓰는 말이므로,
어느 하나를 비표준어로 하기 어려워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므로 2%는
‘2퍼센트’로 읽을 수도 있고,
‘2프로’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좀 온다네요.
어제 논에 나가보니 물이 2% 부족하던데...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72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326
1316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6295
1315 [2011/09/05] 우리말) 남사스럽다와 남우세스럽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5 5790
1314 [2011/09/02] 우리말)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2 5887
1313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5665
1312 [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머니북 2011-08-31 5806
1311 [2011/08/30] 우리말) 위아랫물지다 머니북 2011-08-30 5643
1310 [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머니북 2011-08-29 5842
1309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5954
1308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6070
1307 [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머니북 2011-08-24 5789
1306 [2011/08/23] 우리말) '코스모스 만개'와 '살사리꽃 활짝'... 머니북 2011-08-23 5806
1305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5784
1304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5466
1303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6516
1302 [2011/08/17] 우리말) 착하다(2) 머니북 2011-08-17 5823
1301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5235
1300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5258
1299 [2011/08/11] 우리말) 原乳 머니북 2011-08-11 5584
1298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5247
1297 [2011/08/09] 우리말) 흙주접 머니북 2011-08-09 5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