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조회 수 5165 추천 수 100 2008.06.27 09:08:15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찌 되었건 일주일이 또 지나가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훌훌 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쉬고 싶습니다.
놈팽이처럼 일 생각 않고 애들과 함께 뒹굴며 놀 생각입니다. ^^*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좀 이상하죠. '놈팽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니...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니 '놈팡이'는 1,868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6,697건이 나오네요.
다음에서는 '놈팡이'는 352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874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놈팡이보다 놈팽이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거죠.

'놈팽이'는 아마도, 팽글팽글 노는 남자(놈)을 일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팡이'가 표준어입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놈팡이 신세, 그는 하는 일 없이 놈팡이처럼 빈둥거리며 돌아다녔다처럼 씁니다.

이 놈팡이는 부랑자나 실업자를 뜻하는 독일어 'Lumpen'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룸펜]이라 읽는데, 이 말과 건달이라는 뜻의 룸펜헌드(Lumpenhund)가 이래저래 바뀌어 '놈팡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표준어는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이고,
저는 놈팡이를 놀리거나 비꼴 뜻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놈팡이처럼 빌빌거리며 놀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넓이/너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땅도 무척 넓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드넓은(?) 우리나라 땅을 생각하면서,
‘넓이’와 ‘너비’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넓이’는,
“어디에 둘러싸인 평면의 크기”를 말합니다.
넓이가 넓다, 책상 넓이만 한 지도,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다처럼 쓰죠.

반면, ‘너비’는,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를 말합니다.
강의 너비, 도로의 너비를 재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넓이’는 평면의 크기고,
‘너비’는 물체를 가로지지는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18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858
1416 [2013/03/27] 우리말) 독도에 '한국 땅' 새긴다 머니북 2013-03-27 5437
1415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5436
1414 [2007/11/29] 우리말) 노털과 노틀 id: moneyplan 2007-11-29 5436
1413 [2017/06/05] 우리말) 답 그리고 정답 머니북 2017-06-05 5435
1412 [2013/06/03] 우리말) 띠다와 띠우다 머니북 2013-06-04 5435
1411 [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id: moneyplan 2007-07-06 5435
1410 [2016/06/29] 우리말) 눈바래다 머니북 2016-06-29 5432
1409 [2009/04/21] 우리말) 밥힘과 밥심 id: moneyplan 2009-04-24 5432
1408 [2008/09/23] 우리말) 일몰보다는 해넘이가... id: moneyplan 2008-09-23 5432
1407 [2015/07/22] 우리말) 치덕치덕 머니북 2015-07-22 5431
1406 [2007/04/30] 우리말) 햇귀를 아세요? id: moneyplan 2007-04-30 5429
1405 [2014/06/11] 우리말) 문문하다 머니북 2014-06-11 5428
1404 [2016/04/08] 우리말) 떡볶이와 떡볶기 머니북 2016-04-11 5427
1403 [2013/05/23] 우리말) 때마침과 하필 머니북 2013-05-23 5427
1402 [2008/09/02] 우리말) 햇빛과 햇볕 id: moneyplan 2008-09-02 5427
1401 [2012/12/31] 우리말) 운김 머니북 2013-01-02 5424
1400 [2007/04/26] 우리말) 싱싱하다 id: moneyplan 2007-04-26 5424
1399 [2007/01/24] 우리말) 햇빛, 햇볕, 햇살 id: moneyplan 2007-01-25 5424
1398 [2013/04/23] 우리말) 라일락 꽃 머니북 2013-04-23 5423
1397 [2012/07/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07-04 5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