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8] 우리말) 휘장걸음

조회 수 5416 추천 수 195 2008.09.08 09:32:51
'휘장걸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한 사람의 허리와 팔죽지를 움켜잡고 휘몰아 걷는 걸음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누리집에서 개인정보가 또 샜나 봅니다.

경찰청은 GS칼텍스의 개인정보를 CD에 담아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4명을 붙잡았다고 하네요.
나중에 그걸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유흥가 골목 쓰레기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언론사 기자에게 흘린 거라고 합니다.
나쁜 사람들입니다.

우리말 편지에는 여러분 정보가 누리편지 주소 말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이름도 잘 모릅니다. 당연히 뭐하시는 분인지도 모릅니다.
이름 없이 아이디만 적힌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정보마저도 저는 어디로 빼돌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팔아봐야 돈도 안 될 겁니다. ^^*

'휘장걸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한 사람의 허리와 팔죽지를 움켜잡고 휘몰아 걷는 걸음을 뜻합니다.
본래 휘장은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둘러 붙인 장막을 뜻합니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경찰이 잘못한 사람을 잡아갈 때 경찰 두 사람이 양쪽에서 허리와 어깻죽지를 움켜잡고 휘몰아 걷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휘장걸음입니다.
말 그대로 휘장을 두르듯이 하여 걷는 걸음을 뜻합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나 아픈 사람을 두 사람이 양쪽에서 부축하여 걷는 것도 휘장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저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숫자 발음]

시간 참 잘 가네요. 벌써 3월입니다.
해 놓은 것은 없이 시간만 이렇게 가니...
가는 세월 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월 따로, 나 따로 살 수도 없고...

오늘은 가는 세월을 한탄하며,
숫자 이야기나 풀어보렵니다.

우리말에는 숫자를 나타내는 말에도 장단이 있습니다.
길게 발음해야 하는 숫자도 있고, 짧게 발음해야 하는 숫자도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2, 4, 5는 길게 발음합니다.
[이:], [사:], [오:]로 발음해야죠.

따라서,
일월(一月)은 [일월]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이월(二月)은 [이:월]이라고 '이'를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층(一層)은 [일층]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이층(二層)은 [이:층]이라고 '이'를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재밌죠?

천 원, 만 원 할 때, '만'도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삼천 원'은 [삼처]으로 발음하지만,
'만 삼천 원'은 [만:삼처]으로 발음해야 하고,
'만 오천 원'은 [만:오:처]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우리말에서 발음이 까다롭긴 하지만,
발음을 정확하게 하면, 그만큼 뜻을 전달하기 쉽고,
알아듣기도 편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32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978
1616 [2015/02/11]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머니북 2015-02-11 5583
1615 [2007/06/28]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id: moneyplan 2007-06-28 5583
1614 [2007/02/27] 우리말) 불이 아니라 달러입니다 id: moneyplan 2007-02-27 5583
1613 [2017/06/12] 우리말)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 머니북 2017-06-13 5582
1612 [2010/07/07] 우리말) 얼굴2 moneybook 2010-07-07 5582
1611 [2012/08/31] 우리말) '제일'과 '가장' 머니북 2012-08-31 5581
1610 [2010/12/01] 우리말) 두껍다/두텁다 moneybook 2010-12-01 5581
1609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5580
1608 [2007/07/24] 우리말) '뱃속'과 '배 속' id: moneyplan 2007-07-24 5580
1607 [2014/03/04] 우리말) 잊다와 잃다 머니북 2014-03-04 5579
1606 [2012/08/20] 우리말) 자빡 머니북 2012-08-20 5579
1605 [2014/01/24] 우리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머니북 2014-01-24 5579
1604 [2007/11/16] 우리말) 에두르다 id: moneyplan 2007-11-17 5578
1603 [2008/06/16] 우리말) 뭉그적거리다와 밍기적거리다 id: moneyplan 2008-06-16 5577
1602 [2017/03/17] 우리말) 나무 심기 좋은 때 머니북 2017-03-17 5576
1601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5575
1600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5575
1599 [2014/01/22] 우리말) 윤슬 머니북 2014-01-22 5572
1598 [2012/09/25] 우리말) 양생은 굳히기로 머니북 2012-09-25 5571
1597 [2011/09/20]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머니북 2011-09-20 5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