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3] 우리말) 얼락녹을락

조회 수 4172 추천 수 94 2009.05.13 10:36:07
어제 낸 문제 답은 '얼락녹을락'입니다.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을 나타내기도 하고,
형편을 따라서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참 멋진 낱말이죠? ^^*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얼락녹을락'입니다.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을 나타내기도 하고,
형편을 따라서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참 멋진 낱말이죠? ^^*

우리 말에는 이렇게 반대되는 뜻을 모아 하나의 낱말로 만든 게 참 많습니다.
나들목은 나가고 들어오는 곳이고,
오락가락은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고,
들락날락은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양이며,
펴락쥐락은 남을 자기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부리는 모양에,
붉으락푸르락은 몹시 화가 나거나 흥분하여 얼굴빛 따위가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입니다.
멋지죠?

이런 게 우리 말의 또 다른 맛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제가 용돈이 많지 않아서 세 분께만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선물 많이 나눠 드릴게요.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안다니와 안다미로]

안녕하세요.

해적에게 잡혀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났네요. 참 다행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맘 편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제가 연구소에서 본청으로 온 뒤 처음으로 토요일 하루를 온 종일 애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기분을 이어 저녁에는 맘 맞는 동료 식구를 집으로 불러 좋은 시간을 나눴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다니'입니다.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안다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몇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먼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것을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우리말에
'또바기'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뜻이죠.
토요일에 저희 집에 오신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자기가 또바기라고 생각하시면 언제든지 저희 집에 오셔도 좋습니다. ^^*

'안다니'와 비슷한 '안다미로'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가슴이 따뜻한 또바기와 한 잔 할 때 이렇게 외칩니다.
"안다미로!"라고... ^^*

월요일입니다. 힘차게 시작합시다.
저도 이번 주도 열심히 살고,
주말에는 강릉에 가서 또바기들과 안다미로를 외칠 생각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2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682
1276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4160
1275 [2015/10/21]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머니북 2015-10-21 4159
127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4159
1273 [2010/07/02] 우리말) 굴지와 불과 moneybook 2010-07-02 4159
1272 [2015/06/08] 우리말) 사춤 머니북 2015-06-09 4158
1271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4158
1270 [2010/08/31] 우리말) 밍밍하다와 닝닝하다 moneybook 2010-08-31 4158
1269 [2009/10/14] 우리말) 노총 id: moneyplan 2009-10-14 4158
1268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4158
1267 [2013/05/15] 우리말) 스승의 날에 읽어보는 교수의 반성문 머니북 2013-05-15 4157
1266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4157
1265 [2010/07/28] 우리말) 시르죽다 moneybook 2010-07-28 4157
1264 [2010/04/02] 우리말) 버커리 id: moneyplan 2010-04-02 4157
1263 [2014/06/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4-06-19 4156
1262 [2013/08/09] 우리말) 공골차다 머니북 2013-08-12 4153
1261 [2013/02/12] 우리말) 홀몸노인과 홀로노인 머니북 2013-02-12 4152
1260 [2012/06/21] 우리말) 노인은 어르신으로 머니북 2012-06-21 4152
1259 [2013/10/11] 우리말) 엠블렘 머니북 2013-10-11 4152
1258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4152
1257 [2007/06/11] 우리말) 오늘은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6-11 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