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6902 추천 수 81 2009.09.22 09:50:55
오늘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명절에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어제는 벌초하러 가신 분들이 많으셔서 고속도로가 무척 밀렸나 봅니다.
이마도 이번 주도 그럴 것 같습니다.

명절에는 어르신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입니다.
그러나 부득이 그럴 수 없을 때는
그전에 미리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우리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명절에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자는 길미로]

어제 이번 달 카드 청구서가 왔는데 내야 할 돈이 무려 200만 원이 넘네요.
비록 몇 개 외국 학회 연회비와 6월에 외국학회 참가비를 미리 내서 그렇긴 하지만,
월급보다 많은 카드비를 어찌 내야 할지 막막하네요. ^^*

쥐꼬리만 한 월급 받아서 이렇게 저렇게 쓰고 나면 언제 돈을 모을지......
돈을 모아야 저축하고, 저축을 해야 이자가 붙고, 이자를 붙어야 돈을 불릴 텐데......
오늘은 돈 좀 모아볼 각오로,
'이자'말씀 좀 드릴게요.

이자(利子)는 '남에게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치르는 일정한 비율의 돈'이라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것은 다 아시죠?
이 '이자'라는 낱말은 국립국어원에서 '길미', '변', '변리'로 다듬은 말입니다.
어려운 한자이거나 일본어투 말을 여러 학자가 모여 쉬운 한자나 순 우리말로 다듬었는데,
'이자'라는 낱말이 바로 거기에 해당합니다.

변(邊)은 '변리'라는 뜻이고,
변리(邊利)는 '남에게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치르는 일정한 비율의 돈'을 뜻하는 낱말입니다.
'이자'의 풀이와 같습니다.
'길미'는 '빚돈에 대하여 일정한 비율로 무는 돈'입니다.
이자, 변, 변리, 길미 모두 같은 뜻입니다.

이렇게 뜻이 같은 낱말이 있다면,
당연히 한자말보다 우리말을 쓰시는 게 좋습니다.
곧, '이자'를 쓰지 않고 '길미'를 쓰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이자'를 다듬으면서,
'길미'와 함께 '변'과 '변리'를 넣은 까닭은 모르겠지만,
이자를 갈음하여 변이나 변리를 쓰는 것보다는 '길미'를 쓰시는 게 훨씬 좋아 보입니다.

저는 언제 돈 모아 길미 좀 챙겨볼지...
빨리 돈을 모아야 길미가 돌아오고,
그 길미를 모아 또 길미를 칠텐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00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689
2456 [2015/06/08] 우리말) 사춤 머니북 2015-06-09 6732
2455 [2016/08/11] 우리말) 철다툼 머니북 2016-08-17 6727
2454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6727
2453 [2006/09/11] 우리말) 납골당 >> 봉안당 id: moneyplan 2006-09-11 6726
2452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6708
2451 [2015/11/10] 우리말) 개비/피우다 머니북 2015-11-10 6700
2450 [2016/04/06] 우리말) 감치다(2) 머니북 2016-04-06 6696
2449 [2015/10/30] 우리말) 무료로 주고 공짜로 받고 머니북 2015-11-02 6694
2448 [2016/11/01] 우리말) 우렁잇속 머니북 2016-11-01 6690
2447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6681
2446 [2016/11/14] 우리말) 개좋다? 머니북 2016-11-15 6676
2445 [2012/12/07] 우리말) 영어 교육 머니북 2012-12-10 6673
2444 [2017/11/02] 우리말) 차담회 머니북 2017-11-06 6667
2443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6664
2442 [2015/06/24] 우리말) 마음속/맘속 머니북 2015-06-25 6658
2441 [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moneybook 2010-07-21 6656
2440 [2010/01/18] 우리말) 우리는 내일이 없는 민족? id: moneyplan 2010-01-18 6656
2439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6656
2438 [2010/09/07] 우리말) 속도 단위 moneybook 2010-09-07 6648
2437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6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