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4] 우리말) 괜스레

조회 수 4224 추천 수 91 2010.03.24 12:16:29

그럴 까닭이나 실속이 없는 것을 이르는 어찌씨(부사) '괜스레'입니다.
이를 '괜시리'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
저도 괜시리라고 자주 쓰는데, 이는 아직 표준말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 일터에서 승진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
발표를 앞두고 제가 얼마나 떨리던지요
.
저는 승진과 상관이 없는데도 괜스레 제가 떨렸습니다
. ^^*

그럴 까닭이나 실속이 없는 것을 이르는 어찌씨(부사) '괜스레'입니다
.
이를 '괜시리'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
저도 괜시리라고 자주 쓰는데, 이는 아직 표준말이 아닙니다
.
괜스레가 맞고
,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 괜스레 눈물이 났다, 승진자 발표를 앞두고 괜스레 떨렸다처럼 씁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감옥과 죄수
]

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네요
.
보기에는 좋지만 벌써 집에 갈 일이 걱정이네요
.

오늘 아침 뉴스에서 기분 좋은 걸 봐서 소개할게요
.
아침7:34 KBS뉴스에서 일본의 공무원 이야기를 하면서
,
"...
이 자리를 빌려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

흔히 '이 자리를 빌어...'라고 하는데
,
그게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
.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

오늘은 어제 받은 답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할게요
.




'
감옥' '죄수'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
매일매일 아침마다 박사님의 편지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
고맙다는 인사말씀은 생략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는 대한민국 교정직공무원 즉, 현직 교도관입니다
.
우리가 쓰지말아야 할 말에는 왜놈들 말도 있지만
,
우리말 중에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뿐이지요
.

우선, ‘감옥’에 대하여
,
현재 우리나라에 감옥은 없습니다. ‘교도소’와 ‘구치소’만 있을 뿐입니다
.
옛날 일제 암흑의 시대에 감옥이 있었고, 광복 후에는 ‘형무소’로 바꾸었다가, 교정교화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다시 ‘교도소’로 바꾼 것입니다
.
‘교도소’나 ‘구치소’를 ‘감옥’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해협’을 ‘현해탄’이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

다음, ‘죄수’에 대하여
,
‘죄수’의 사전적 의미에 대하여는 불만이 있을 수 없지만
,
교도소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에는 ‘수용자’라 함이 좋습니다
.
감옥에 있는 사람은 죄수고, 교도소에 있는 사람은 수용자인 것입니다
.
그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감옥’을 ‘교도소’로 명칭을 바꾼 취지와 같습니다
.
물론, 죄를 짖고 벌을 받기 위하여 교도소에 들어왔지만, 교도소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죄인이 아닙니다. 죄는 미워하지만 인간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듯이 그들은 교정교화의 대상인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일뿐입니다
.
[
수용자는 다시, 미결수용자(주로, 구치소에 수용)와 기결수용자(주로, 교도소에 수용. ‘수형자’라고도 함)로 구분합니다
]

이 편지는 박사님이 '죄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것에 대하여 잘못이 있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앞으로는 고쳐 써야 할 말이라고 생각되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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