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1] 우리말) 빼닮다와 빼쏘다

조회 수 7191 추천 수 88 2010.10.01 15:07:13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우리말 편지를 좀 늦게 씁니다.

어제는 북한 정권의 후계자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닮았다고 하네요.
여러 언론에서 '할아버지 빼닮아'라는 꼭지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빼닮다'와 비슷한 말로 '빼쏘다'를 소개하겠습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은 것이나 빼쏜 것이나 뜻은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빼다 박았다는 말보다는 빼닮다와 빼쏘다가 더 멋진 낱말 같습니다.

아침에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오는 제 아들은 저를 빼쐈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엄마를 빼쏜 딸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메밀꽃]

안녕하세요.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봉평 메밀꽃이 나오네요.

메밀꽃이 뭔지는 다 아시죠? 메밀이라는 식물에서 피는 꽃입니다.
이 '메밀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나옵니다.
하나는 식물 메밀의 꽃이라 나오고,
다른 하나는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곧, 잘게 부서지는 멋진 물보라도 '메밀꽃'이라고 합니다.

흔히 쓰는 '메밀꽃(이) 일다'는 관용어도,
메밀꽃이 피다는 뜻과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지면서 파도가 일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본뜻인 식물 메밀의 꽃을 보고
파도가 부서지는 것에 빗대 낱말 뜻을 넓혀 갔다는 게 재밌지 않나요? ^^*

저는 몇 년 전에 봉평에 가서 메밀꽃을 봤습니다.
내일은 휴가를 얻어 바닷가에 가서 메밀꽃을 볼 생각입니다.
내일과 모레,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거든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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