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5] 우리말) 신기록 경신

조회 수 3062 추천 수 76 2010.11.15 10:23:33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빕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쓸고 있네요. 좋은 소식입니다.
어제는 자기가 세운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기록 경신과 갱신을 알아보겠습니다.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로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경'과 '고칠 갱'으로 읽는데,
更 자를 '다시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고칠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아 신기록을 고치듯이,
다른 선수들도 신기록을 고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쌀쌀하네요.
가을이니 당연히 쌀쌀해야 맛이 나겠죠?
쇠털같이 많은 날 가운데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지 언제나 제 맘에 쏙 들게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도 언제나 장밋빛 아스팔트라면 저는 지겹고 따분할 것 같습니다.
흙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샛길도 있어야 길을 가는 맛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는 멋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두고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새 몸에 난 털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이 말은 본디 쇠털에서 왔습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는 견줄 바가 아니죠. ^^*

많이 쓰는 관용구라고 해서, 또는 소리를 내기 쉽고 편하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넋이 든 속담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어지럽혀진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에서 따 와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것도 아니고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44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946
2596 [2009/08/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id: moneyplan 2009-08-14 3059
2595 [2015/06/23] 우리말)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머니북 2015-06-23 3061
2594 [2016/06/28] 우리말) 회까닥 머니북 2016-06-29 3061
» [2010/11/15] 우리말) 신기록 경신 moneybook 2010-11-15 3062
2592 [2015/11/30]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머니북 2015-12-02 3063
2591 [2013/06/20] 우리말) 99일 뒤... 머니북 2013-06-20 3064
2590 [2013/06/25] 우리말) 슈퍼문 머니북 2013-06-25 3064
2589 [2009/06/17] 우리말) 제비집 id: moneyplan 2009-06-17 3070
2588 [2016/08/09] 우리말) 따 논 당상 자리? 머니북 2016-08-10 3070
2587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3071
2586 [2010/10/28] 우리말) 얼마큼 moneybook 2010-10-28 3074
2585 [2015/05/22] 우리말) 코르크 머니북 2015-05-26 3074
2584 [2016/07/14] 우리말) 물 머니북 2016-07-15 3074
2583 [2016/10/04] 우리말) 부합하다 머니북 2016-11-01 3077
2582 [2014/04/21] 우리말)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머니북 2014-04-21 3078
2581 [2016/04/04] 우리말) 만발 -> 활짝 머니북 2016-04-05 3080
2580 [2009/10/15] 우리말) 도세 id: moneyplan 2009-10-15 3082
2579 [2015/07/31] 우리말) 주둥이와 아가리 머니북 2015-08-02 3082
2578 [2014/05/30] 우리말) 안갚음 머니북 2014-05-30 3083
2577 [2010/07/15] 우리말) 본데와 본때 moneybook 2010-07-15 3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