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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히히덕거리다/시시덕거리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주말에 '배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아내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세요.
지난 주말에는 부담 없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절친한 회사 직원들과 함께했고,
토요일 저녁에는 중학교 동창 모임이었고...
일요일 저녁에는 고향 친구가 올라와서...
오랜만에 부담없는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히히덕거리고 찧고 까불면서 놀았습니다.
앞에서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이 낱말이 참 재밌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과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히히덕거리다'는 '시시덕거리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은 틀린거죠.
연세국어사전에는,
"실없이 자꾸 웃으며 지껄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세국어사전에서 '시시덕거리다'를 찾아보면,
"괜히 웃고 떠들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쓸 수 있는 거죠.
사전마다 이렇게 다르면,
'히히덕거리다'를 써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앞에서 쓴,
'찧고 까불다'는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되지도 않는 소리로 이랬다저랬다 하며 몹시 경망스럽게 굴다."는
뜻인데요.
'찧다'는,
"곡식 따위를 쓿거나 빻으려고 절구에 담고 공이로 내리치다."는
뜻입니다.
공이로 내리칠 때 절구에 담긴 곡물이 이곳저곳으로 막 튀겠죠.
'까불다'는 '까부르다'의 준말로,
"곡식 따위를 키에 담아서 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 이외의 다른 것을 날려 보내다."는
뜻입니다.
찧고 까부는 게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실 수 있죠?
지난 주말에,
히히덕거렸는지, 시시덕거렸는지는 모르지만,
찧고 까불며 재밌게 논 건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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