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조회 수 5349 추천 수 0 2012.08.03 10:32:19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

요즘 올림픽 보느라 가끔은 더위도 잊고 지냅니다.
어제 본 양궁 금메달 딴 것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운동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록이 따르고, 늘 신기록 경신이나 신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경신과 갱신을 갈라 보겠습니다. 예전에 몇 번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는데, 
更 자를 '고칠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다시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연패'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문 없이 한자말을 쓰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패'를 '내리 짐'이나 '내리 이김'으로 바꾸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으로 고쳐 쓴다는 뜻이 되므로 '신기록 달성'이나 '신기록 작성'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쉽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51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153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3257
2675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3329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3333
2673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3358
2672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3401
2671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3408
2670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3413
2669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3422
2668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3423
2667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3429
2666 [2015/08/04]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머니북 2015-08-04 3454
2665 [2009/04/29] 우리말) 구구단 id: moneyplan 2009-04-29 3484
2664 [2015/03/17] 우리말) 햇빛/햇살/햇볕 머니북 2015-03-17 3508
2663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3514
2662 [2009/06/01] 우리말) 안녕과 앞날 id: moneyplan 2009-06-01 3538
2661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3539
2660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3544
2659 [2009/07/0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09 3547
2658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3548
2657 [2015/02/10] 우리말) 메밀꽃 머니북 2015-02-10 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