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4] 우리말) 가시버시

조회 수 4430 추천 수 0 2012.12.14 09:21:15

'미주알고주알' '미주알'만 있고 '고주알'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입니다.
오늘 애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아침부터 좀 바쁘네요.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
가시버시]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02에 한 텔레비전에서 '간발의 차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간발(間髮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간발의 차이로 빗나간 게 아니라 아깝게 빗나간 겁니다.

어제 편지에서 소개한 '가리산지리산'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셨네요.
우리말에는 그런 게 많습니다.
미주알고주알가시버시에구데구흥이야항이야곤드레만드레다짜고짜뒤죽박죽부랴사랴왁다글닥다글 따위가 그런 건데요.
이런 낱말에도 재밌는 게 숨어 있습니다.

'
미주알고주알' '미주알'만 있고 '고주알'은 없습니다.
미주알은
"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 부분"이지만,
고주알은 미주알에 가락을 맞추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미주알고주알'
"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라는 뜻의 어찌씨입니다.

'
가시버시' '가시'만 있고 '버시'는 없습니다.
가시는
아내를 뜻하는 앞가지(접두사)이지만,
버시는 아무 뜻이 없이 가시에 가락을 맞출 뿐입니다.
(
남편을 뜻하는 낱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시버시'
"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한 낱말입니다.

'
곤드레만드레' '곤드레'만 있고 '만드레'는 없습니다.
'
뒤죽박죽' '뒤죽'만 있고 '박죽'은 없고,
'
부랴서랴' '부랴(불이야)'만 있고 '서랴'는 없습니다.

한편
'
가리산지리산'
'
가리산'이 있고 '지리산'도 있습니다.
'
왁다글닥다글'
'
왁다글'도 있고 '닥다글'도 있습니다.

그러나
'
다짜고짜'
'
다짜'도 없고 '고짜'도 없습니다.
다만 '다짜고짜'만 있을 뿐입니다.

어지럽네요.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47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117
276 [2014/08/08] 우리말) 딸따니 머니북 2014-08-11 6653
275 [2017/11/24] 우리말) 엄중과 엄정 머니북 2017-11-24 6655
274 [2007/12/20] 우리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별명을 지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7-12-20 6660
273 [2009/10/06] 우리말) 내숭 id: moneyplan 2009-10-06 6661
272 [2006/10/14] 우리말) 가을이 오는 속도 id: moneyplan 2006-10-14 6662
271 [2008/03/06] 우리말)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id: moneyplan 2008-03-06 6668
270 [2006/10/02] 우리말) 낯선 편지 id: moneyplan 2006-10-02 6670
269 [2006/11/14] 우리말) 사의 표명! 반려? id: moneyplan 2006-11-14 6671
268 [2006/09/15] 우리말) 게슴츠레 졸린 눈 id: moneyplan 2006-09-15 6673
267 [2017/11/10] 우리말) 곡우와 우전 머니북 2017-11-10 6673
266 [2006/09/20] 우리말)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id: moneyplan 2006-09-20 6675
265 [2006/09/12] 우리말)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id: moneyplan 2006-09-12 6677
264 [2009/03/31] 우리말) 꾀와 꽤 id: moneyplan 2009-03-31 6678
263 [2010/03/12] 우리말) 오지와 두메산골 id: moneyplan 2010-03-12 6679
262 [2010/02/25]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id: moneyplan 2010-02-25 6686
261 [2010/03/02] 우리말) 물끄러미와 풀리다 id: moneyplan 2010-03-02 6690
260 [2006/11/16] 우리말) 난이도가 있다? 난이도가 높다? id: moneyplan 2006-11-16 6694
259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6696
258 [2010/12/16] 우리말) 웃옷 moneybook 2010-12-16 6698
257 [2016/08/12] 우리말) 책 소개(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6-08-17 6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