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7] 우리말) 꽃비와 꽃보라

조회 수 4121 추천 수 0 2013.05.07 09:11:17

이렇게 '보라'를 넣은 말에 '꽃보라'도 있습니다.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합니다.
'꽃비'를 갈음할 낱말로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맑고 깨끗한 날씨일 거라고 하네요.
오늘도 점심 먹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야겠습니다. ^^*

어제 편지에서 꽃멀미와 꽃빛발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답장을 주신 분이 계십니다.

벚꽃이 지는 것을 두고 '꽃비'라고 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벚꽃 지는 모습이 비보다는 눈이 내리는 모습과 더 닮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꽃눈'이 어떨까 하고 사전을 뒤져보니 바라는 뜻은 없고 꽃이 될 싹이라는 풀이만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꽃눈이란 말을 넣어 지은 시도 보내주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꽃을 보러 갔다가 그 감흥을 나타낼 마땅한 말이 없어 고민했다고 하시면서,
'꽃멀미'가 사전에 오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말에 '보라'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라색할 때 보라도 있지만,
"잘게 부스러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가루처럼 흩어지는 눈이나 물 따위."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물보라'라고 하면
"물결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잔물방울"을 뜻하며,
'눈보라'라고 하면 "바람에 불리어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뜻합니다.

이렇게 '보라'를 넣은 말에 '꽃보라'도 있습니다.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합니다.

'꽃비'를 갈음할 낱말로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갑절과 곱절]

안녕하세요.

재벌 회장님이 실형을 선고받았네요.
자식이 밖에서 당한 것을 되갚아 주려다 
자신이 꾸중한 시간보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하겠네요.
어쩌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이 맞을까요,
몇 갑절 많은 시간이 맞을까요?

갑절은 두 배이고,
곱절은 여러 배입니다. 

따라서,
두 배의 뜻은 갑절과 곱절 다 쓸 수 있지만,
몇 배는 곱절만 쓸 수 있습니다.

재벌 회장님은
자신이 꾸중한 시간보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몇 곱절 힘든 짐을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어쩌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1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819
2456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6754
2455 [2012/10/09]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 머니북 2012-10-09 6753
2454 [2007/01/30] 우리말) 발자국과 발자욱 id: moneyplan 2007-01-31 6750
2453 [2007/03/19] 우리말) 설거지와 설것이 id: moneyplan 2007-03-19 6745
2452 [2017/10/30] 우리말) 문안 인사 머니북 2017-11-06 6740
2451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6735
2450 [2006/09/11] 우리말) 납골당 >> 봉안당 id: moneyplan 2006-09-11 6734
2449 [2015/11/10] 우리말) 개비/피우다 머니북 2015-11-10 6732
2448 [2016/11/01] 우리말) 우렁잇속 머니북 2016-11-01 6721
2447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6718
2446 [2016/04/06] 우리말) 감치다(2) 머니북 2016-04-06 6716
2445 [2010/09/07] 우리말) 속도 단위 moneybook 2010-09-07 6716
2444 [2012/12/07] 우리말) 영어 교육 머니북 2012-12-10 6713
2443 [2016/02/16] 우리말) 덕분/때문 머니북 2016-02-16 6706
2442 [2016/10/31] 우리말) 치매 머니북 2016-11-01 6701
2441 [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moneybook 2010-07-21 6701
2440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6691
2439 [2007/12/28] 우리말) 아구탕과 아귀탕 id: moneyplan 2007-12-28 6691
2438 [2009/05/18] 우리말) 준말과 줄어든 말 id: moneyplan 2009-05-18 6684
2437 [2015/06/24] 우리말) 마음속/맘속 머니북 2015-06-25 6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