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8] 우리말) 민들레 2

조회 수 4466 추천 수 0 2013.05.28 08:26:42

어제 보낸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아래와 같은 편지를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아래와 같은 편지를 주셨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건데요, 제 뜻과 달리 제가 편지에서 그렇게 쓴 게 큰 실수가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평소 우리말 편지를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편지내용 중 "오늘 밖에 나가서 민들레 꽃을 보시면 하나 따서 후후 불어보시는 것은 어때요?" 라는 글이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기관의 정원관리자 입니다.
저는 민들레 꽃을 불어 날려보내는 분들을 보면 가끔 얄미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민들레는 잡초이고, 종자를 불어 날리는 것은 잡초를 퍼트리는 행위로 보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우리가 흔히 보는 민들레는 미국 민들레로 외래식물입니다.

그러나 저도 애들을 데리고 바람 쐬러 가면 같이 해보는 행위라서 방문객에게 말로 표현하지는 못합니다.

평소 우리말 편지를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고맙다는 표현을 몇 자 적은 것으로 대신 한 것이니 오해는 마세요.
고맙습니다. 



이런 편지입니다.
편지를 보내신 분이 어디에서 일하시는 누구 신지는 모릅니다.
다만 정부 통합 메일 주소를 쓰시는 것으로 봐서 현직 공무원이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보내주셔서 고맙고,
제 실수로 마음 상하셨기에 거듭 사과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넘지 말아야 할 금도?]
저는 웬만하면 뉴스는 꼭 보는 편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잖아요.

요즘 뉴스는 거지반 정치와 선거 이야기네요.
제가 보기에는 다 마찬가진데...

정치인들이 하는 말 가운데,
좀 지나치다 싶으면 '금도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금도'라는 낱말을 쓰면 고상하고 격조 높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금도'를 제대로 쓴 것도 아닙니다.

금도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모두 다섯 가지 뜻이 있다고 나옵니다.
1. 금도(金桃), 이름씨, 복숭아의 한 종류. 
2. 금도(金途), 이름씨, 돈줄
3. 금도(琴道), 이름씨, 거문고에 대한 이론과 연주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
4. 금도(禁盜), 이름씨, 도둑질하는 것을 금함. 
5. 금도(襟度), 이름씨,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어떤 것을 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뜻은 없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국어사전을 다 뒤져도 '금도(禁度)'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일본어 사전을 봐도 그런 낱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금도'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금도는,
옷깃 금(襟) 자에 법도 도(度) 자를 써서 넓은 옷깃처럼 크고 깊은 마음씨입니다.
병사들은 장군의 장수다운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남의 흠을 알고도 모른척하는 장부의 금도... 처럼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60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239
1736 [2009/10/01] 우리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로 보내시길 빕니다 id: moneyplan 2009-10-01 5160
1735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5160
1734 [2010/04/27] 우리말) 잊다와 잃다 id: moneyplan 2010-04-27 5161
1733 [2014/04/18] 우리말) 해포이웃 머니북 2014-04-18 5162
1732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5163
1731 [2010/09/02] 우리말) 풍력계급 moneybook 2010-09-02 5166
1730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5167
1729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5167
1728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5168
1727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5169
1726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5173
1725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5175
1724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5175
1723 [2017/06/07] 우리말) 가뭄 해갈 머니북 2017-06-08 5175
1722 [2008/04/2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4-22 5183
1721 [2007/09/29] 우리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id: moneyplan 2007-10-01 5184
1720 [2015/03/19] 우리말) 사료는 먹이로 머니북 2015-03-19 5185
1719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5186
1718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5190
1717 [2010/03/16] 우리말) 등쌀과 눈살 id: moneyplan 2010-03-16 5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