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4] 우리말) 후순위와 차순위

조회 수 5579 추천 수 0 2013.06.04 09:08:51

그러나 '후순위'는 뒤에서부터 세는 순위입니다.
열 명이 시험을 봤다면 10등이 후순위 일 겁니다.
그럴 때는 '차순위'를 쓰는 게 좋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신문을 보니 어느 회사 채용공고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최종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할 경우, 후순위자를 합격자로 선발할 수 있음.'

저는 그 글을 읽자마자 뭔가 턱하고 걸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때요?

먼저,
'임용'은 "직무를 맡기어 사람을 씀."이라는 뜻입니다.
사장이 '임용하고' 신규 직원은 '임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임용을 포기'한다고 하면, 사장이 사람을 뽑지 않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이지,
합격한 사람이 그 회사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굳이 어려운 '임용'을 쓰지 않고
'최종 합격자가 회사에 오지 않겠다고 할 경우'로 바꿔쓰면 어떨까요?

'후순위자를 합격자로 선발할 수 있음'이라고 쓴 까닭은,
세 명을 뽑고자 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회사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 4등을 뽑겠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후순위'는 뒤에서부터 세는 순위입니다.
열 명이 시험을 봤다면 10등이 후순위 일 겁니다.
그럼 4등을 뽑지 않고 10등을 뽑겠다는 뜻일까요?
그럴 때는 '차순위'를 쓰는 게 좋을 겁니다.
'후순위'나 '차순위' 모두 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뜻은 바르게 써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위에 있는 문장을 보고 꼴등이 따지고 들면 어쩌시려고... ^^*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여름은 더운 게 정상입니다.
계절과 다투지 마시고, 더위를 잘 즐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44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085
1736 [2009/06/23] 우리말) 까칠하다와 거칫하다 id: moneyplan 2009-06-23 5148
1735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5149
1734 [2009/10/01] 우리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로 보내시길 빕니다 id: moneyplan 2009-10-01 5151
1733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5153
1732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5155
1731 [2014/04/18] 우리말) 해포이웃 머니북 2014-04-18 5155
1730 [2010/09/02] 우리말) 풍력계급 moneybook 2010-09-02 5156
1729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5157
1728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5159
1727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5160
1726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5160
1725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5163
1724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5167
1723 [2017/06/07] 우리말) 가뭄 해갈 머니북 2017-06-08 5168
1722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5171
1721 [2008/04/2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4-22 5172
1720 [2007/09/29] 우리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id: moneyplan 2007-10-01 5173
1719 [2015/03/19] 우리말) 사료는 먹이로 머니북 2015-03-19 5177
1718 [2009/09/11] 우리말) 책 한 권 권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09-11 5178
1717 [2009/11/09] 우리말) 안쫑잡다 id: moneyplan 2009-11-09 5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