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3] 우리말) 설레다와 설렘

조회 수 5197 추천 수 0 2013.09.23 12:38:36

우리말에
"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을 지난 움직씨(동사) '설레다'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름씨꼴로 만들면(명사화하면) '설렘'입니다.
그러나 많은 곳에서 '설렘' '설레임'이라고 잘못 쓰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가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머니가 수원으로 오셔서 고향에 가지 않았습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좋긴 한데,
고향을 찾는 맛은 좀 떨어집니다. ^^*

뉴스를 들으니
내일 만나기로 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미뤄졌다고 하네요.
많은 분이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셨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정치적으로야 무슨 까닭이 있는지 모르지만,
나이 드신 분들 만나는 문제는 정치와는 엮이지 않고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우리말에
"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을 지난 움직씨(동사) '설레다'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름씨꼴로 만들면(명사화하면) '설렘'입니다.
그러나 많은 곳에서 '설렘' '설레임'이라고 잘못 쓰고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뜻하는 낱말이 '설레이다'라면 '설레임'이 맞겠지만,
'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렘'이 바릅니다.

저도 이번 주까지만 이곳에서 일하면 다음 주부터는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으로 돌아갑니다.
편지를 쓰는 지금도 설렙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파래/퍼레파랑색/파란색]

어제 책을 걸고 문제를 냈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하시네요.
앞으로도 가끔 이런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들판을 보면 벌써 푸른 기운이 돌죠?
커다란 자연 앞에 혼자 서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지고,
이런 것을 생각하면 자연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파란 들판......
들판 색이 '파란색'일까요, '파랑색'이까요?
파래진 들판과 퍼레진 들판에서
'
퍼레진'이 맞을까요, '퍼래진'이 맞을까요?

먼저,
파란색과 파랑색은 
파란색이 맞습니다.
'
파랑'이 색을 표현하는 낱말인데 여기에 또 '-'을 붙이면 안 됩니다.
파란색빨간색노란색이 맞습니다.

우리 국어 맞춤법에 모음조화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
모음조화'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거나 같은 소리로 되는 언어 현상을 말합니다
'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죠.
깎아숨어알록달록얼룩덜룩글썽글썽졸졸줄줄 따위가 그런 보기입니다.

이에 따라,
파랗다에서 온 파래지다를 '퍼레지다'로 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
노래/누레까매/꺼메빨개/뻘게로 쓰셔야 합니다.
노래진 호박이나 누레진 호박이라고 써야 하는 거죠.

별로 맘에는 안 들지만,
맞춤법 규정이 그렇습니다.
조화를 이루고자 만든 맞춤법이라는 데 영 맘에 안 듭니다.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35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008
1476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5279
1475 [2016/08/24] 우리말) '대로' 띄어쓰기 머니북 2016-08-29 5281
1474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5282
1473 [2011/01/19] 우리말) 굴레와 멍에 moneybook 2011-01-19 5283
1472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5283
1471 [2016/10/21] 우리말) 받침소리의 혼란 머니북 2016-11-01 5284
1470 [2009/02/19] 우리말) 오지다 id: moneyplan 2009-02-19 5285
1469 [2010/03/10] 우리말) 잔다리밟다 id: moneyplan 2010-03-10 5285
1468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5285
1467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5287
1466 [2008/10/15] 우리말) 수군수군과 소곤소곤 id: moneyplan 2008-10-15 5288
1465 [2015/01/22]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5-01-22 5288
1464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5291
1463 [2008/05/02] 우리말) 몰강스럽다 id: moneyplan 2008-05-02 5291
1462 [2016/03/02] 우리말) 삼일절 머니북 2016-03-09 5292
1461 [2008/12/15] 우리말) 개발과 계발 id: moneyplan 2008-12-15 5295
1460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5295
1459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5295
1458 [2008/10/07] 우리말) 염치와 얌치 id: moneyplan 2008-10-07 5296
1457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5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