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조회 수 5274 추천 수 0 2016.02.02 08:27:24

.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짝꿍과 맞짱]

안녕하세요.

새로운 일터로 온 지 이제 겨우 10일 남짓 되었는데,
옛 일터가 무척 그립네요.
같이 손발 맞추면서 일했던 짝꿍도 보고 싶고...
이승돈 박사! 나 없어도 잘 살아? 나는 날마다 네가 보고 싶은데, 너는 나 안 보고 싶어?

일을 할 때 "짝을 이루는 동료"를 짝꿍이라고 합니다.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10여 일 전까지 제 짝꿍이 이승돈 박사였습니다.

짝꿍은 몇 년 전까지는 '짝궁'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맞춤법 규정에 '말의 본디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짝궁'이 아니라 '짝꿍'으로 적는 게 바릅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죠.
흔히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를 때 '맞짱'이라고 합니다.
맞짱 뜨다나 맞짱 까다고 하죠.
이 맞짱도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 표준말입니다.
1988년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는 표제어가 아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준말로 올라 있습니다.
이 또한 '말의 본디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라 써야 바릅니다.

내 짱꿍 이 박사!
보고 싶다 친구야...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60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243
1316 [2016/08/26] 우리말) 낫다/났다/낮다 머니북 2016-08-29 5427
1315 [2011/05/03] 우리말) 시합과 겨루기 moneybook 2011-05-03 5427
1314 [2007/04/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7-04-16 5427
1313 [2016/01/20] 우리말) 엔간하다 머니북 2016-01-21 5426
1312 [2015/04/07] 우리말) 본디와 본시 머니북 2015-04-07 5424
1311 [2012/12/10] 우리말) 영어 교육2 머니북 2012-12-10 5423
1310 [2007/04/21] 우리말) 그냥 제 넋두리입니다 id: moneyplan 2007-04-23 5423
1309 [2009/09/21] 우리말) 남의나이 id: moneyplan 2009-09-21 5422
1308 [2013/07/18] 우리말) 소강과 주춤 머니북 2013-07-18 5420
1307 [2013/03/05] 우리말) 아파트는 @를 ㉵로 ^^* file 머니북 2013-03-05 5420
1306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5420
1305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5420
1304 [2016/12/12] 우리말) 짐승의 어미와 새끼 머니북 2016-12-13 5419
1303 [2011/01/24] 우리말) 모포와 담요 openmind 2011-01-24 5418
1302 [2017/06/01] 우리말) 예초와 풀베기 openmind 2017-06-03 5415
1301 [2009/12/08] 우리말) 어리숙과 어수룩 id: moneyplan 2009-12-08 5415
1300 [2017/04/18] 우리말) 엿먹다 머니북 2017-04-18 5413
1299 [2013/10/21] 우리말) 돌부리 머니북 2013-10-21 5411
1298 [2009/02/20] 우리말) 계란말이/달걀말이/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02-20 5411
1297 [2014/08/20]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머니북 2014-08-21 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