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4] 우리말) 만발 -> 활짝

조회 수 3934 추천 수 0 2016.04.05 11:00:35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했다.'보다는
'알록달록한 꽃이 활짝 피었다.'가 더 좋죠? ^^*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요즘 여기저기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꽃이 활짝 핀 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 아시는 것처럼 만발은 일본에서 만든 한자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滿開라고 쓰고 [まんかい, 망가이]라고 읽습니다.
우리가 굳이 이런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국립국어원에서 '만개'를 '활짝 핌'으로 다듬었습니다.

'벚꽃 만개'보다는 '벚꽃 활짝'이 훨씬 멋진 우리말입니다.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했다.'보다는
'알록달록한 꽃이 활짝 피었다.'가 더 좋죠? ^^*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때와 통행시간]


안녕하세요.



어젯밤 8:52에 솔 약국집 아들들에서 '뗀깡'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뗀깡이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말인 뗀깡은 간질병 癲癎을 일본말 읽은 겁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보고 뗀깡부린다고 하면 간질병에 걸려 지랄하는 것을 뜻합니다.

써서는 안될 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에 휴가를 못 가서

어제 아침 일찍 식구와 같이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물때를 보니 그날은 하루 종일 바닷길을 들락거릴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제부도에 가서 잠시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



아시는 것처럼 제부도는 화성시에 있는 섬으로 썰물 때 제부도를 들락거리는 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로 섬에 들어갔다가 밀물 전에 나오면 됩니다.

따라서 제부도에 가려면 언제 섬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제부도 통행시간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부도 물때'도 나오더군요.

저는 '통행시간'보다 '물때'가 훨씬 좋습니다.



'물때'는 "아침저녁으로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때"라는 뜻이므로

그 물때만 알면 언제 제부도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잖아요.



밥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라는 뜻입니다.

마땅히 '식사시간'보다 '밥때'가 훨씬 멋진 말입니다.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말맛을 살리면서 이야기를 해야 곱고 깨끗한 우리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32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979
2356 [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11-16 6499
2355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6491
2354 [2010/04/30] 우리말) 비게질 id: moneyplan 2010-04-30 6480
2353 [2006/10/21] 우리말) 고육지책 id: moneyplan 2006-10-23 6473
2352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6472
2351 [2009/06/09] 우리말) 처, 아내, 지어미, 마누라, 옆지기 id: moneyplan 2009-06-09 6472
2350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6471
2349 [2009/06/10] 우리말) 불임과 난임 id: moneyplan 2009-06-10 6466
2348 [2015/09/08]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5-09-08 6463
2347 [2010/10/06] 우리말) 조찬 moneybook 2010-10-06 6463
2346 [2013/03/26] 우리말) 입찬말 머니북 2013-03-26 6460
2345 [2014/01/03] 우리말) 의외로... 머니북 2014-01-03 6460
2344 [2016/12/14] 우리말) ‘살처분’에 숨겨진 의미 머니북 2016-12-15 6453
2343 [2015/04/23] 우리말) 영화 어벤져스(2) 머니북 2015-04-24 6447
2342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6447
2341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6445
2340 [2015/07/28] 우리말) 짜증 머니북 2015-07-28 6444
2339 [2016/04/11] 우리말) 이울다 머니북 2016-04-11 6441
2338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6437
2337 [2014/04/14] 우리말) 부아와 애 머니북 2014-04-14 6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