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 우리말) 야코죽다

조회 수 5611 추천 수 0 2016.11.23 15:15:44

.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야코죽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고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작년 이맘때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를 만나 서로 위로하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역시 고향 친구들이라 그런지 예닐곱 명이 만나도 시끌벅적하더군요. ^^*

흔히 기가 죽어 시무룩한 것을 두고 '야코죽었다'고 합니다.
'야코'는 '콧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야코죽다'는 '기죽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왠지 일본어투 냄새가 나지만 일본말은 아닙니다.

야코는
양코에서 왔다고 합니다.
양코는 곧 우리나라 사람 코보다 큰(또는 높은) 미국사람의 코를 이른 거죠.
그래서 야코는 콧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야코죽다고 하면 기죽다는 뜻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야코죽다는 속어이지 일본말은 아닙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딸 셋을 키우는 제 친구가 
야코죽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야로'도 일본말 냄새가 진하게 나지만,
일본말과 전혀 상관없는 우리말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41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065
1476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5293
1475 [2010/03/10] 우리말) 잔다리밟다 id: moneyplan 2010-03-10 5293
1474 [2011/01/19] 우리말) 굴레와 멍에 moneybook 2011-01-19 5293
1473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5293
1472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5293
1471 [2009/02/19] 우리말) 오지다 id: moneyplan 2009-02-19 5294
1470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5295
1469 [2015/01/22]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5-01-22 5295
1468 [2016/10/21] 우리말) 받침소리의 혼란 머니북 2016-11-01 5295
1467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5296
1466 [2016/03/02] 우리말) 삼일절 머니북 2016-03-09 5298
1465 [2008/10/15] 우리말) 수군수군과 소곤소곤 id: moneyplan 2008-10-15 5299
1464 [2008/12/15] 우리말) 개발과 계발 id: moneyplan 2008-12-15 5300
1463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5302
1462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5304
1461 [2014/03/20] 우리말) 엊그제 머니북 2014-03-20 5304
1460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5306
1459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5308
1458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5308
1457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5308